2분기 증권사의 실적 역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이 기대된다. 다만 급등한 주가를 충분히 반영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설득력을 확보할 때까지는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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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
◇ 신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증권업종은 2분기 들어 70.4% 상승했다.
신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 해소, 주식시장 상승, 거래대금 증가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파른 상승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권업종의 강세 배경으로 기존의 투자 포인트 뿐만 아니라 신정부의 금융자산 비중 확대 정책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상법 개정, 배당소득 세제 개편, 보유 자사주 소각 권유 등 주식 투자환경 개선 의지 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책으로 세금보다는 공급, 그리고 부동산 중심의 가계자산 구성 탈피를 위해 주식 및 금융자산으로 머니무브를 유도하겠다는 정책의 기대감이 증권업종 주가 급등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증권업 주가 상승의 배경은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했다"라며 "코스피 5000포인트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추경을 통한 확장 재정 정책으로 유동성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증권업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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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B증권 |
◇ 6월 일평균 거래대금 30조원 상회...2분기 호실적 기대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거래대금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호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기준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시 호조로 전월 대비 50.5% 증가한 30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2월 이후 최대치 수준을 시현했다.
현대차증권은 일평균 거래대금을 3분기 23조2000억원, 4분기 23조8000억원으로 전망하며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33.3%, 22.2% 상향 조정했다.
장 연구원은 "코스피 전망치가 상향됐고, 최근 증시 상승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상승하였다는 점과 회전율 등을 반영한 결과"라며 "이에 따라 커버리지 증권사의 2분기 브로커리지 손익을 11.5%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증권사의 실적이 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ETF 제외) 추정치를 21조3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17% 상향하고, 커버리지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일괄 상향 조정한다"라며 "상법개정안 통과 시 거래대금 및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여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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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사, KB증권 |
◇ 변동성 확대 예상...밸류에이션 타당성 확보 필요
하지만 아무리 호실적이 예상될 지라도, 급등한 주가를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밸류에이션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승건 연구원은 "2분기 증권사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16.2% 상회하는 좋은 실적이 예상되지만 합산 ROE는 12.4%로 지난해 대비 0.6%p 상승한 수준"이라며 "급등한 주가를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당분간은 기대감의 진행 속도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밸류에이션에 진입하고 있다"라며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타당성 확보가 가능한 ROE를 시현하고 있고 거래대금 증가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증권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권유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 증가에 다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라면서도 "증시 불확실성 시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