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스피, 전쟁에서 실적으로 관심 이동..반도체 주도주 우위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6-04-20 00:00:3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었으나 빠르게 2차 협상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코스피는 2월 이후 재차 6000P대에 진입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의 주가 영향은 점차 제한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이해득실이 맞아떨어짐에 궁극적으로 종전 합의와 타결이라는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했다. 


◇ 중동 변수와 연준 인사, 시장의 분기점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와 연준 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 간 2 차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휴전이 연장되거나 종전 논의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에서는 안도감이 확산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세가 제약된다면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국채금리와 달러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오는 21 일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는 케빈 워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 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해당 시도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워시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현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등 총 24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문회 이후 인준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데, 민주당 전원이 반대할 경우 공화당에서 단 1 명만 이탈하더라도 인준 절차는 무산될 수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이에 따라 워시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향후 인준이 성사되고 중동 리스크까지 완화될 경우 연준의 통화 긴축 우려는 한층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 3월 소매판매에서 실질 소매판매가 얼마나 선방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CPI도 에너지 물가 레벨업이 여타 품목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실질 소매판매가 견조하다는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1일 공개되는 한국 20일 수출도 주목할 이벤트다. 코스피 일평균 수출 금액과 코스피간의 상관관계 0.7 이상이기 때문이다. 20일 일평균 수출액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다면 코스피 상승 탄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까지 수출 증가율은 36.7%로 전체, 반도체 수출 동시에 수출액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연이어 100%(전년대비)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이번주는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오는 23일 공개가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서프라이즈 이후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 40조원 수준까지 레벨업되었으며, 40조원 상회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코스피 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과 선행 EPS 레벨업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과 모멘텀 강화 기대가 배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예상치 하회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실적 개선 방향성은 명확해 비중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출처=대신증권)

◇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주목..코스피 아직도 저평가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될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서프라이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며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6000P 재진입에도 12개월 선행 PER은 8.2배로 오히려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란 판단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시장의 시선이 전쟁과 에너지 가격에 쏠려 있던 사이에 AI 산업에서는 컴퓨팅 파워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었다"며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토큰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GPU 가격 급등, 클로드 서비스 장애 발생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실적 상승의 배경이 되는 AI 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은 대외 리스크에 의해 가려진 이러한 펀더멘털 성장 흐름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6200선 돌파에도 불구하고 선행 PER은 7.55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에도 코스피는 여전히 딥밸류(Deep Value)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는 실적과 펀더멘털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당장 경기가 악화되거나, 실적 전망이 급격히 하향조정되는 경우만 아니면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근거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 급반등 이후 종전협상 과정에서 노이즈와 경제지표, 실적 결과에 따른 단기 과열해소, 매물소화 과정은 비중 확대 기회"라며 수출주(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와 성장주(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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