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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다주택자가 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최근 3년 새 두 배 이상 불어나 30조원대를 넘어섰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5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다주택자(2주택 이상 보유한 개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말 기준 36조468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15조4202억원과 비교하면 3년여 만에 136.5%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513조원대에서 610조원대로 약 2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훨씬 크다.
다주택자 주담대는 2023년 초를 기점으로 급증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겹치며 수도권까지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확산되자, 정부는 규제 기조를 조정하며 시장 충격 완화를 모색했다.
그 결과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2023년 말 26조원을 넘어섰고, 2024년 말에는 38조원대까지 불어났다.
이후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다시 강화되면서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에는 39조원 수준에서 증가 폭이 제한됐고, 수도권·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신규 주담대를 제한한 ‘6·27 대책’을 기점으로 잔액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규 유입이 막힌 가운데 기존 차주들의 분할 상환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책 기조는 더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주택자의 기존 대출 만기 처리 문제를 거론하며, 투자·투기 목적 다주택 취득에 금융 혜택이 부여되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이어 19일에는 기존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연장·대환도 신규 다주택 구입에 적용되는 규제와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에 금융당국은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신규 대출과 동일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 규제를 적용하는 고강도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 감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단기간의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5대 은행 기준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약 499억원으로 전체의 0.14%에 그친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연장에 ‘LTV 0%’ 기준이 적용되더라도 실제 영향을 받는 차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연장 여부가 문제 되는 물량 자체가 올해 상반기 기준 499억원 수준”이라며 “아파트·비아파트, 수도권 여부를 구분하지 않은 수치인 만큼, 당국이 대상을 선별하면 영향 규모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연장 이슈는 만기일시상환 대출 등 일부 케이스에 집중될 수 있다”며 “장기 원리금 분할 상환이 일반적이라 연장 수요 자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