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증권, 이익 모멘텀 약화...정책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9-04 05:00:41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8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6~7월 대비 감소하면서 증권업종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하반기 이익 모멘텀 약화 우려에 더해 기대보다 보수적인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나면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등 정책모멘텀 재개에 거는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 8월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7~8월 전반적으로 지표 양호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KRX) 15조4000억원, 네스트레이드(NXT) 7조2000억원으로 총 22조7000억원을 시현했다. 

 

합산기준으로 전월 27조7000억원 대비 18.1% 감소하였으며, 6월 33조원과 비교해선 31.4% 감소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대주주 양도세 요건 (세제개편안) 등이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며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었고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7월 3200포인트를 돌파 후 8월에는 정체되며 증시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다. 

 

다만, 7~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3000억원으로 2분기 23조6000억원 대비 7.5%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3분기에도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자료: KRX, KB증권

 

◇ 투자자예탁금 증시 호황기 수준 유지...운용손익이 실적에 관건

 

8월 말 투자자예탁금은 66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3.5% 감소했으나, 유동성 확대에 따라 증시가 호황을 보였던 2021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8월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24.1% 각각

증가했다. 7~8월 평균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2조원으로 2분기 평균이 18조9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양호한 흐름이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권업 실적 발표 후 상고하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긍정적인 점은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해서도 양호한 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이 견조하게 실적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라며 "실적 차별화의 관건은 운용손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투자자산 관련 재평가이익 등을 제외하고 고려할 때, 증시가 2분기 대비 저조하였기에 채권운용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채권 매매평가손익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이는 것이 전분기 운용부문 기저에도 감익 폭을 줄이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 KRX, KB증권

◇ 3차 상법개정안 등 정책 기대감 재부상

 

9월에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책 기대감이 재부상하고 있다. 

 

지난 25일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을 담은 2차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고, 9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된다. 

 

강승건 연구원은 "다만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초기에 과감한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여당의 법안 발의와 정부의 최종 결정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여당에서 자본시장 관련 법안이 추가 발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머니무브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은 남아 있다"며 "정부가 약 10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여 AI, 초혁신경제 투자, 주력산업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벤처 생태계 회복을 위한 투자 확대가 진행된다면 확대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권사의 투자기회 및 IB 딜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임 연구원도 "정책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으로 악화되었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주요기사

[공시분석] 알테오젠 주가, 올해 55.83% 달성…”코스피 이전 주가 더 오른다”
[현장] SKT 해킹에 1347억 과징금 폭탄, KT·LGU+는 자진신고 거부하고 되레 공포 마케팅?
[현장] 포스코, HMM 인수 검토 착수…자문단 꾸려 사업성 분석
[분석] 현대차·기아, 8월 미국 판매 역대 최고..EV '골드 러쉬'
[심층] 증권사 외화예수금 '사상 최대'...해외주식 점유율 키움·토스·미래 '3파전'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