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삼성엔지니어링, 전통 EPC보다 에너지 전환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3-07-03 10:45:59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부합
◇화공에서 비화공으로 매출 비중 변화
◇올해 수주 목표 12조원...눈높이 낮춰야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삼성엔지니어링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동 타겟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여러차례 고배를 마시면서 화공 프로젝트 확보가 늦어지고 있어 수주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선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EPC(설계·조달 ·시공) 수주 환경이 전통 EPC보다 에너지 전환에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FEED to EPC(기본설계에서 설계·조달·시공), 수소, 탄소포집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부합

3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2조6469억원, 영업이익은 22.2% 증가한 1876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이날 한화투자증권도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05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년 2분기 매출액을 비교하면 2013년 이후 최고치다. 매출액은 비화공 부문의 성장 기조에 힘입어 두자릿 수 증가가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큰 이유는 작년 2분기 중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손실 충당금 및 추가 원가가 약 600억원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자료: 삼성엔지니어링,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화공에서 비화공으로 매출 비중 변화

올해 매출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부문별 매출 믹스 화공에서 비화공 위주로 변했다는 것이다.

상반기 화공 플랜트 수주 성과가 저조했다. 상반기 중동 타겟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여러차례 고배를 마시면서 화공 프로젝트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

우선 수주 유력 안건으로 분류됐던 헤일앤가샤(총 60억불,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0억불)는 PCSA(초기업무계약)가 취소되며 연내 진행 및 수주 가능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사실 입찰 기회가 다수에 열려 있어 경쟁이 과하거나, 공사 scope나 EPC 수행 일정 등을 정하는 데 있어 사업주의 입김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무리해서 수주하지 않는 것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원칙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정상화 과정에서 한결같이 지켜온 원칙으로 상반기 화공 플랜트 수주 성과가 저조했다"며 "수주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으로, 헤일앤가샤 현장을 철회한 것은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자료: 삼성엔지니어링,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올해 수주 목표 12조원...눈높이 낮춰야

다만 2023년 상반기 해외수주 부진으로 연간 수주 목표인 12조원 달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높아졌다.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 FEED to EPC 전환 안건 2개(CAP2, TPPI)가 여전히 유효하고, 텍사스 LNG 프로젝트도 사업주와 협의 중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외 인도 5PD, 사우디자프라 가스2, 파드힐리 등 경쟁입찰 안건도 다수 남아있는 상황이다.

송유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자프라 가스2, 파드힐리 가스 등의 입찰 진행으로 총 파이프라인 양이 줄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Feed-to-EPC 안건들의 수주 결과도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관계사 중심의 비화공 수주는 지속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나 화공 및 해외 수주의 경우 3분기 중순~4분기에 수주 파이프라인이 집중되어 있어 올해 연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보수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향후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핵심 동인은 전통적 사업영역의 수주, 업황 개선이 아닌 친환경 플랜트 분야의 성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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