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토큰증권, 무차별적인 동맹보다 사업 구체화가 핵심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3-04-14 10:45:17
◇SK증권-핑거, 특허권 기반 STO 사업 협력
◇인수합병·협의체 구성 등 생태계 확장
◇플랫폼 비즈니스 관점에서 시장 선점이 핵심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당국이 토큰증권 발행(STO)을 제도화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증권사들은 연일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나 관련 자산을 보유한 사업자와 공격적으로 제휴 발표를 하고 있다. 플랫폼 선점을 위해서다.

다만 이같은 연합 동맹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동맹보다는 각 사가 추구하는 차별화되고 구체화된 상품과 서비스에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는 평가다.
 

(사진= 연합뉴스)

 

◇ SK증권-핑거, 특허권 기반 STO 사업 협력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SK증권이 토큰증권 사업을 위해 핑거와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특허권 기반 STO 사업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핑거는 금융 IT 전문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특허권을 토큰으로 유동화해 발행 및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토큰증권 발행 및 거래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에게 IT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증권은 부동산 토큰증권사 펀블과 함께 업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영화, 미술품, 선박금융 등 다수의 토큰증권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토큰증권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는 "토큰증권은 SK증권 미래 중점사업 중 하나로, 블록체인 기반의 특허권 유동화 경험을 보유한 핑거와의 협업을 통해 토큰증권 자산 확대 등 신규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3일 안인주 핑거 대표와 최석원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오른쪽)가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증권)

 

◇ 인수합병·협의체 구성 등 생태계 확장

앞서 대신증권은 디지털 수익 증권 거래소 '카사'를 인수했다. 카사는 소액으로도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대신증권의 부동산금융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한국해양자산거래(KMAX)와 해양자산 관련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전 분야의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HJ중공업, 한국토지신탁과 STO 비즈니스 활성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음원 조각 투자 핀고를 운영하는 핀고컴퍼니와도 STO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한다. KB증권은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전시), 웹툰올(웹툰), 알엔알(영화 콘텐츠 배급)과 SK C&C(기술) 등이 참여한 'ST오너스'를 출범했다.

NH투자증권은 투게더아트(미술품), 트레저러(명품·수집품), 그리너리(탄소배출권), 서울거래비상장(비상장주식중개), 블록오디세이·파라메타(블록체인), 한국기업평가(기초자산 실물평가) 등을 포함한 'STO비전그룹'을 결성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지스자산운용, EQBR과 함께 핀테크 기업 에이판다파트너스를 설립하고, STO 얼라이언스를 조직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 플랫폼 비즈니스 관점에서 시장 선점이 핵심

STO 시장이 활성화되면 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자산과는 달리 부동산과 미술품, 저작권 등 실물 가치에 근거해 토크증권이 발행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결국 토큰증권 사업 역시 투자자와 상품이 연결되는 플랫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이 핵심이다.

증권사의 역할은 차별화된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토큰증권을 발행하는 상품 공급, 그리고 좋은 상품을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 공급이다.

김종효 좋은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은 누가 더 차별화되고 좋은 상품을 얼마나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느냐"라며 "현재 보이고 있는 무차별적인 동맹보다는 어느 정도 상품과 서비스를 구체화한 후 그에 맞는 동맹을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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