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금융지주, 깜짝 실적에도 PF·CFD 등 우려 여전

인사이드 / 김우림 / 2023-05-08 10:42:30
◇한투 운용이익 급증에 서프라이즈
◇PF 최악 피했으나 불안 요인 여전
◇CFD 이슈로 투자심리 악화 불가피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운용손익 및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한몫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이나,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충당금 설정이 지속되고 있어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최근 CFD 이슈로 증권업종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 CFD 및 신용 반대매매 급증에 따른 충당금 적립 역시 불확실성으로 남는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 한투 운용이익 급증에 서프라이즈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연결지배순이익은 301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31.3% 상회했다.

채권금리 하락과 증시 회복에 따른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운용손익 및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덕분이다.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순이익은 전 분기 171% 증가한 2621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금리 하락 및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운용부문 수익이 전 분기 대비 197% 증가한 2434억원, 브로커리지 수익이 28.9% 늘어난 692억원을 달성하면서다.

출처=대신증권

◇ PF 최악 피했으나 불안 요인 여전

다만, IB 부문 수익은 PF 관련 충당금 약 1000억원 전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763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부진했다.

비증권 자회사인 저축은행과 한투파트너스의 합산 순이익은 478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회복했으나, PD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 부동산 PF 관련 영향은 지속됐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국내외 주식시장 영업환경과 더불어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 심화에 따른 PF 관련 충당금 적립 영향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높은 익스포져로 인해 부동산PF 관련 우려가 상존하지만 유동성 위험 완화로 최악의 국면은 지난 상태로 판단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유동성 리스크가 완화되고, 공급자자금 집행 또한 일부 재개되는 등 PF 시장은 최악의 국면에서 회복되는 모습"이라면서도 "기존 투자·보증 익스포저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충당금 설정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사진한국투자증권)

 

◇ CFD 이슈로 투자심리 악화 불가피


여기에 최근 차액결제거래(CFD) 이슈로 증권업종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CFD 및 신용 반대매매 급증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CFD 신규 가입 중단 및 향후 금융위의 CFD 제도 개선 등으로 향후 CFD 관련 손익이 위축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희연 연구원은 "다만 이는 업종 전반적인 이슈이며, 한국투자증권은 관련 익스포져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과도한 디스카운트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1분기 양호한 실적의 주된 배경이 매매평가익 증가라는 점, CFD 관련 미수채권 손실이 2분기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2분기 손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지주 계열사 전체적으로 부동산 금융 의존도가 다소 높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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