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하나금융, 우리금융 이어 생산금융 확대에 100조 투입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10-16 10:41:48
하나금융 명동사옥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우리금융에 이어 하나금융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이 80조원 규모의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두번째다. 

 

하나금융그룹은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하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및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구조적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하고자 은행ㆍ증권ㆍ카드ㆍ캐피탈ㆍ보험ㆍ자산운용ㆍVC 등 전(全)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구축하고,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 분야에서 전사적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생산적ㆍ소비자중심ㆍ신뢰 금융 등 ‘3대 금융 대전환’을 이행코자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및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 등을 통해 금융의 본질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마련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생산적ㆍ포용금융 확대방안 이외에도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의 분야의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여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국가전략산업 육성 및 벤처생태계 활성화 등 생산적 금융 공급

 

하나금융그룹은 기존 부동산 중심의 자금 쏠림을 완화하고,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벤처ㆍ중소ㆍ중견기업 및 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공급에 나선다.

 

먼저, 총 15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민성장펀드 중 민간ㆍ국민ㆍ금융권 자금 75조원의 약 13%인 10조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협력을 통한 직ㆍ간접투자 민간기금 출자를 비롯해, 인프라ㆍ스케일업ㆍ인수금융 등 복합 투융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투자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2조원 ▲민간펀드 결성 기여 6조원 ▲첨단산업 투자 1조7000억원 ▲지역균형발전 투자 3000억원 등 총 10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투자자금도 별도 조성된다.

 

하나은행은 K-방산 펀드, 중소기업 R&D 펀드 등 첨단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자금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자금 조성을 도맡는다. 하나증권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에 주력하고, VCㆍ자산운용업권 관계사인 하나벤처스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6조원 규모의 민간 펀드 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모펀드를 운영해 본 노하우를 가진 하나벤처스에서는 동반성장 기반 벤처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자, 민간모펀드를 추가로 결성하여 총 4조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AIㆍ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판 상품을 신설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성장기업 지원을 위해 신ㆍ기보 출연을 확대하여 총 50조원 규모의 대출도 병행한다.

 

아울러,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비롯해 환리스크 관리, 외국환 컨설팅 등 종합금융 서비스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 취약계층 손님 경제적 재기 지원 등 16조원 규모 포용금융

 

하나금융그룹은 고물가와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ㆍ자영업자 등 민생경제의 안정과 금융취약계층의 채무부담 경감 및 신용 회복을 돕기 위해 총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해 내실있고 속도감 있게 추진키로 했다.

 

소상공인ㆍ자영업자 대상으로는 경영안정 및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5년간 총 1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ㆍ자영업자들을 위해 매년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기반으로 1조2500억원 수준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하는 한편, 1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특판대출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100억원 수준의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정상 차주라도 상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차주를 선별하여 장기분할상환, 금리감면 등 신속한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청년ㆍ서민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5년간 약 4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지원한다.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자체 채무부담 경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한편, 비대면 채널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실상환 취약차주의 대출원금 자동상환 ▲카드발급이 어려운 중ㆍ저신용 자영업자 대상 신용카드 발급 지원 ▲생계형 중고화물차 할부금융 지원 등 금융취약계층 손님의 경제적 재기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ㆍ다자녀가구 전용 금융상품도 신설한다. 청년 손님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청년새희망홀씨 대출, 다자녀가구의 교육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상품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포용금융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본점

 

◇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선도하는 금융의 역할 수행

 

하나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자본비율과 견조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한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ㆍ소각 확대 및 분기 균등 배당 도입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충실한 이행으로 최근 기업가치는 PBR 0.6배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양호한 펀더멘탈 기반의 지속적인 밸류업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신용평가모형 및 조기경보모형 고도화를 통한 부실차주 사전 대응력 강화,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을 견고히 함으로써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함영주 회장은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하나금융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은 그동안 손쉽게 수익을 내왔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그룹의 대전환을 만들고, 금융이 필요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진정성 있게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전경

◇ 우리금융, 생산적금융 73조·포용금융 7조 지원

 

앞서 지난 30일 우리금융그룹은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10조원 규모로 참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따라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원을 ▲생산적 금융(73조원), ▲포용금융(7조원)으로 구분해 실행하기로 했다.

 

생산적 금융 73조원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을 비롯해 ▲그룹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제시한 이후 민간 첫 추진 사례로 민간·국민기금 75조원의 약13%에 달하는 규모다.

 

그룹 자체투자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그룹공동투자펀드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자회사가 조성한 금액을 우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자회사가 운용주체로 나선다. ▲직간접 투융자 ▲민간 모(母)펀드 조성 ▲자(子)펀드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 바이오, 방산과 같은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자본여력을 확대해 첨단전략산업 기업에게 초기 스타트업부터 스케일업, Pre-IPO, IPO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으로 5년간 총 1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로 했다.

 

임종룡 회장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통해 진용을 갖춘 자회사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창업-성장-도약 등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본 프로젝트 완수를 통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이뤄 우리금융 지속성장의 기반도 다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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