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한화솔루션, 태양광 기업에서 종합 에너지 업체로 인식 전환

인사이드 / 김우림 / 2023-06-20 10:38:33
◇케미칼 대신 재생에너지가 실적 견인
◇미국 태양광 모듈 증설에도 공급 부족
◇발전사업 통한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한화솔루션이 올해부터 발전사업 실적이 의미 있게 반영되면서 태양광 사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전 사업은 태양광을 넘어서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한화솔루션이 종합 에너지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 케미칼 대신 재생에너지가 실적 견인

20일 DS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1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0.8% 증가한 1조원으로 추정했다.

2023년 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9% 증가한 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34% 증가한 8213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케미칼은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좋았던 발전과 모듈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생에너지 부문이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핵심으로, 주력 판매 지역인 미국 태양광 시장의 고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 내 주택과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등(주거34%, 상업용 18%)을 하고 있으며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공격적인 증설도 진행 중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주목 받으며 주가 흐름이 좋았으나 올해에는 분위기가 달라지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업체별로 주력 판매 지역과 생산설비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며 한화솔루션만큼은 돋보일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연합뉴스)

 

◇ 미국 태양광 모듈 증설에도 공급 부족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 이후 태양광 모듈 업체들의 증설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미국 내 모듈 생산 캐파는 9GW 내외이고, 2025년 기준 43GW 규모의 캐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25년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수요는 연간 50GW로 현재 모듈 업체들의 증설 계획으로는 수요 부족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First Solar와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생산 캐파는 약 10GW로 유사하며, 한화솔루션은 웨이퍼와 셀 생산도 하기 때문에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한화솔루션, DS투자증권

 

◇ 발전사업 통한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

태양광을 기반으로 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도 기대 요인이다.

2020년부터 프로젝트 매각을 통해 유입되기 시작한 발전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는 분기별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에는 발전에서만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발전 사업은 태양광에만 국한되지 않고 풍력, ESS 등 다양한 자산을 다루며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미국의 에너지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기업 인수 및 투자, 2022년에는 독일 에너지 거래 플랫폼 업체를 인수했다.

안주원 연구원은 "앞으로는 한화솔루션이 단순 태양광 기업이 아닌 종합 에너지 업체로서의 인식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4만원대에 머무는 주가도 반등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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