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미한 삼성바이오에피스 효과
◇2023년 실적 상향 조정...매출 성장 20%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일부 배치 매출 인식 시점 이연 외에 내부 거래 매출 확대로 전 분기 대비로는 역성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4공장 부분 가동이 시작되고 2026년까지 10%대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5공장 증설로 항체치료제 CMO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란 기대감을 실적 목표치 상향을 통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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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 1분기 시장 컨센서스 부합...역성장 불가피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7209억원,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1917억원이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3%, 38.7%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실적 둔화의 요인은 생산 스케줄에 따른 배치수 감소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 인식 기간이 긴 품목들이 포함되며, 매출에 인식되는 배치 수가 감소한 것"이라며 "이러한 영향은 일시적이며, 인식되지 못한 실적은 하반기에 인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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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
◇ 아직은 미미한 삼성바이오에피스 효과
매출 성장률 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이 낮은 것은 2022년 2분기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2022년 1분기 매출액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액이 반영되지 않았고, 5월 이후 지분취득에 따른 삼성바이오에피스지분 공정가치 평가 시행에 따른 상각액(기업인수가격배분;PPA)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각액은 2022년 5월 연결 이후 약 1145억원 상각되고 잔여액은 2022년 말 기준 약 2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프로젝트별로 상각되어 분기별 상각액은 일정하지 않으나 2022년에는 분기별로 약 400억원 내외로 상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견조한 이익 증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시장 성장 정체로 인한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910억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2344억원이다. 원료의약품(DS) 판매량 증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134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361억원에 그쳤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에 성장세가 둔화됐다.
박재경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수령한 마일스톤이 올해에는 부재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둔화가 예상되나, 올해 7월 휴미라 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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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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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 2023년 실적 상향 조정...매출 성장 20%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의 전년 대비 10~15% 성장에서 15~20% 성장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단일항체 분야의 CMO로 확고히 자리잡아 고객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었고, CDO 분야도 빅파마 고객과의 파트너십이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4공장에서의 상업화 물량이 본격적으로 생산될 경우 매출액 증가는 매출액 1조원 이상 증가(2023년 예상 매출액 대비 +40%), 영업이익률 35%를 넘는 고수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하반기에서 2025년 상반기 중 4공장에서 상업화 물량이 완전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024년 하반기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 4공장은 6월 나머지 18만리터가 가동될 예정이며 현재 9개 글로벌제약사와 12개 제품이 체결된 상태로 빠르게 본가동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제5 공장과의 연계로 계약하는 제약사들이 있다"며 "2026년 내 제 4공장 전체 풀가동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4공장 풀가동이 예상되는 2026년까지 10% 중반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매출 볼륨이 커지면서 예전만큼의 성장성이 나오기 어려우나 새로운 성장성이 더해질 수 있는 신규 수주, CDMO 사업 확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PBM 등재 등에 대한 모멘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