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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도요타 고세이)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 자동차(7203 JP)의 신형 'RAV4'가 자동차 업계의 고질적 난제였던 고무 재활용의 돌파구를 열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3일 전했다.
도요다 고세이는 재생재를 20% 혼합한 고무 부품을 신형 RAV4의 도어 프레임에 최초로 적용하며 자원 순환형 제조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실용화의 핵심은 재생 고무 특유의 강렬한 악취를 제거하는 기술 확립에 있다.
시즈오카현 모리마치에 위치한 도요다 고세이 공장은 문과 창틀의 밀폐를 담당하는 고무 부품인 '웨더스트립' 생산의 거점이다. 이곳에서는 불량 고무를 파쇄하여 재생 고무로 환원하는 전 공정이 일괄적으로 이루어진다.
고무는 성형 과정에서 분자 결합을 강화하기 위해 황을 첨가하는데, 기존 기술로 이를 분해하는 '탈황' 과정을 거치면 황 화합물로 인한 악취가 발생해 제품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도요다 고세이는 악취 성분이 물에 잘 녹는 성질에 착안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재생 장치 내에 물을 주입해 악취 성분을 녹여낸 뒤, 이를 수증기로 만들어 분산시키는 메커니즘을 도입한 것이다. 재생 고무 개발을 담당하는 코바야시 켄지 연구원은 “물의 주입 방법과 양을 정밀하게 조정하여 탈취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재생 전 단계인 파쇄 공정에서도 기술적 진전이 이루어졌다. 웨더스트립은 내구성 확보를 위해 내부에 금속이 삽입되어 있어 고무와의 분리가 까다롭다. 도요다 고세이는 약 80여 가지의 스크류 조합을 시험한 끝에, 고무의 강도와 탄성을 유지하면서도 금속을 효과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최적의 파쇄 공법을 찾아냈다.
도요다 고세이는 2024년 가을 재생 고무 생산 라인을 증설하여 연간 생산 능력을 1,200톤 규모로 확대했다. 향후 RAV4 외 타 차종으로의 적용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후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약제로 황 결합을 분리하는 '케미컬 탈황' 기술 실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향후 천연고무 재활용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현재 자동차 고무 부품은 타이어 업계에 비해 재활용 노력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폐차에서 발생하는 고무는 분리수거의 번거로움과 물류비용 문제로 대부분 매립되어 환경적 부담이 컸다. 이에 도요다 고세이는 스미토모 이공, 동해흥업 등 경쟁사들과 연계하여 폐고무 회수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유럽의 'ELV(폐차 처리) 지침'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도 이번 기술 개발의 배경이다. 현재 고무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으나, 향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코바야시 연구원은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토요타뿐만 아니라 타사 차량의 고무 재생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재생재의 높은 단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일반 고무 제품 대비 높은 가격은 완성차 업체의 채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도요다 고세이는 생산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환경 대응을 중시하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공략하여 고무 조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