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1상 완료..임상 2상 진입 가능성 높아
◇심혈관·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등으로 개발 가능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1조7000억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제약사와 2조원 가까운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종근당의 R&D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입증 받은 케이스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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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사진=종근당) |
◇ 노바티스에 1조73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발표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1조7000억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종근당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으로 약 1061억원을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은 약 1조6241억원을 수령한다. 또 순 매출액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별도로 수령하는 구조다.
계약금이 전체 계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에 달할 정도고 반한의무가 없는 계약금이라 계약 조건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계약금은 올해 연내 수령해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빅파마와의 기술 계약한 레퍼런스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상 단계가 앞서있고, First-in-class이며 1상 종료하여 2상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계약금 비율이 6%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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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유진투자증권 |
◇ 임상1상 완료..임상 2상 진입 가능성 높아
CKD-510은 종근당의 NHA-HDAC6 저해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샤르코마리투스병(CMT)병을 적응증으로 2014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품목이다.
CMT은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희귀질환에 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약 2500명당 1명으로 알려졌다. 뇌와 척수로부터 근육 신호를 전달하는 말초신경에 손상을 입혀 근육 약화, 보행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CKD-510은 2022년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였으며 지난해 5월 국제말초신경학회(PNS)에서 결과 발표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도 모두 확인했다.
임상 2상은 미국에서 진행을 목표로 FDA와 pre-IND 미팅까지 완료한 단계다.
CMT는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없으며, CKD-510은 2020년 3월 FDA로부터 희귀질환 치료제로 지정되어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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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유진투자증권 |
◇ 심혈관·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등으로 개발 가능
종근당은 CKD-510을 심방세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장질환에서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항암제 뿐 아니라 주로 비항암 영역 내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등을 타겟하여 개발을 시작했다"며 "HDAC6는 노화의 원인 중 하나인 단백질 정체 현상과 신경 세포의 물질 능동수송에 관여하기 때문에 개발 범위의 확장성이 큰 기전의 신약 후보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종근당은 CKD-510에 대해 CMT로 개발 예정이었으나, HDAC6 저해제는 기전적으로 암, 면역, 심혈관, 비만 등의 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하다"라며 "향후 노바티스의 CKD-510 개발 전략에 따라 신약 가치도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