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예상대로 금리 동결...연내 추가 인상 무게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3-06-15 09:57:51
◇미국 기준금리 5.00~5.25% 유지...15개월 만 동결
◇점도표상 연말 금리 예상치 5.6%...추가 인상 무게
◇추경호 "연준 발표 예상 부합"...금융시장 모니터링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물가가 둔화되고 있고 은행권 위기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끝'이 아닌 '속도조절'임을 강조함으로써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연준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 기준 기존 1.75% 포인트로 유지됐다.

다만 정부는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 (사진=워싱턴 UPI, 연합뉴스)

 


◇ 미국 기준금리 5.00~5.25% 유지...15개월 만 동결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14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만장일치의 결과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약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연준이 이번에는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그러나 이번 금리 동결이 일시적인 조치로, 물가 안정을 위해 올 하반기에 금리를 추가 인상이 가능함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로 거의 모든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한꺼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자료 : FRB,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점도표상 연말 금리 예상치 5.6%...추가 인상 무게

다만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는 0.25%포인트를 뛰어넘는 금리 인상이 시사됐다.

점도표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가 5.6%로, 3월 전망치 5.1%보다 높게 나타났다. 베이비스텝 기준으로는 올해 두 번 정도의 금리 인상이, 빅스텝으로는 한번의 금리인상이 가능한 수준이다.

점도표상에서 18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올해 말 금리를 5.5~5.75%로, 2명이 5.75%~6.00%로 전망했다. 위원 한명은 6.00~6.25%를 제시했고, 현 수준으로 제시한 한 위원은 2명이 있다.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를 기록하며 전월치 4.9%와 시장 예상치 4.1%를 모두 하회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 인상은 필요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물가 목표치 2%와의 괴리가 크고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연준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경기 및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현재 확인되는 경제지표에 의해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 궤적을 추정하면 7월 추가 긴축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겠으나 그 이후에는 필요성이 약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제 인상 폭은 2회가 아닌 1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 추경호 "연준 발표 예상 부합"...금융시장 모니터링

연준의 최종금리가 높아지고 인하 시점이 지연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국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연준의 발표는 당초 우리 정부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예상에 부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2금융권의 연체율과 부동산 PF에는 우려를 내비쳤다.

추 부총리는 "일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 PF 관련 일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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