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증권가 ‘신의 직장’ 한국증권금융, ‘김건희 집사게이트’로 특검 칼날 휘청

인사이드 / 차혜영 기자 / 2025-07-19 09:53:14
김건희 특검 조사 출석하는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집사 게이트' 사건이 한국증권금융을 정조준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대주주로 있는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한국증권금융이 50억 원을 투자한 배경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들의 '은행', 금융 위기 '소방수' 등으로 불리며 증권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특수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사로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투자자 예탁금을 관리·운용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투자사는 투자자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 또는 신탁해야 하며, 이는 투자자 자금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 역시 한국증권금융의 채권 투자 수익에서 비롯된다.

더불어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 등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역할도 수행하며, 증권사들은 주로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한국증권금융을 활용한다.

올해 1분기에만 국내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에 지급한 이자액은 2412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주식 대차 중개 등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코로나19 사태 등 국가적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 안정에 기여해왔다.

엄격한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하에 자산 건전성 또한 매우 우수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증권금융은 ▲2022년 2409억 원 ▲2023년 2768억 원 ▲2024년 3777억 원으로 연간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알짜 기업이기도 하다.

직원 평균 급여 또한 ▲2022년 1억 1700만 원에서 2024년 1억 29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이런 한국증권금융이 '집사 게이트'에 연루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증권금융은 2023년 6월,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조합에 5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등 대기업 및 금융사보다 큰 규모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IMS모빌리티는 투자 당시 누적 적자로 자본 잠식 상태였으며, 보수적 투자 성향의 한국증권금융과는 어울리지 않는 투자처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한국증권금융의 벤처 펀드 투자가 특별한 사례는 아닐 수 있지만, 꼼꼼한 대출 심사를 고려할 때 다소 이례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특검은 펀드를 통한 투자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한 대가성 투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소환 조사하며, 투자 결정 과정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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