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우리금융, 자본비율 12% 상회...주주환원·M&A 기대

인사이드 / 임유진 / 2023-04-25 09:42:27
◇핵심이익 둔화에도 높은 이익규모 유지
◇높아진 자본비율로 주주환원여력 확대
◇증권·보험 비은행 자회사 M&A 가능성 커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를 넘어서며 주주환원과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 핵심이익 둔화에도 높은 이익규모 유지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1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21억원 대비 8.6% 증가한 규모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 분기 4800억원보다는 무려 79.5% 증가한 규모다.

전 분기 대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감소했으나 기타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총영업이익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금리 하락 전환 등에 따라 대출이자 성장이 둔화된 반면 조달 비용은 상승한 영향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3bp 하락하며 순이자이익이 12개 분기 만에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또 가계 대출이 전 분기 대비 2.2% 감소한 반면, 기업 대출은 0.9% 성장하며 대출 성장률이 0.8% 감소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비용 상승과 시장금리 상승 폭 둔화, 가계대출 수요부진 감안 시 2분기 이후로도 이자이익 둔화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1분기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자회사 실적이 저조했다. 우리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급감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한 3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60% 감소한 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 순이익

 

◇ 높아진 자본비율로 주주환원여력 확대

다만 높은 자본비율이 긍정적이다.

견조한 이익 증가, 바젤3 최종안 도입,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이 12.1%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여전히 대형은행 내 가장 낮은 수준이긴 하나 1차적으로 목표했던 수준은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빠르면 2분기부터 분기배당 정책을 시행해 실적 및 배당 가시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3월 정기주총을 통해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을 완료하는 등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시장 우호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낮은 자본비율과 뒤처지는 주주환원여력 및 방법론, 내부통제·지배구조·블록딜 등 각종 노이즈 노출 등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됐지만 신임 회장 취임과 자본비율 상승으로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CET1

 

◇ 증권·보험 비은행 자회사 M&A 가능성 커

또 다른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부재에 따른 취약한 이익안정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컨퍼런스콜에서 "적정자본비율 유지, 주주이익·시너지 제고 극대화가 M&A의 기본 원칙"이라며 "증권사 인수를 우선하고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M&A 정책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높아진 자본력과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고려하면 M&A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데 시장 의견이 모아진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 수준의 자본비율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서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를 M&A에 둔다는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업황을 고려하면 증권사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진 국면이므로 비유기적 성장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임유진 (qrq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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