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퍼스트리퍼블릭 실적에 드러난 우려 요인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3-04-27 09:32:00
◇퍼스트리퍼블릭 이틀 연속 주가 폭락
◇가파른 예금 이탈과 NIM 하락세
◇美 Fed, 중형 은행 자본 규제 강화 논의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미국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또다시 은행업종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사진=AFP연합뉴스)

 

◇ 퍼스트리퍼블릭 이틀 연속 주가 폭락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각 지난 25일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4% 급락했다. 26일에도 29.81% 급락하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4일 장 종료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출렁였다. 흑자 기조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우려 요인이 감지되면서다.

우선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가 매출 감소를 야기했고, 이는 당기순이익의 감소로 귀결됐다.

특히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로 작년 말 대비 40.8% 감소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 등 11개 대형 은행들이 긴급 구제용으로 예치한 300억달러를 제외하면 무려 57.79% 급감한 수준이다.

SVB 사태 이후 실제 월가 예상보다 돈이 훨씬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려는 확대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사진=연합뉴스).


◇ 가파른 예금 이탈과 NIM 하락세

퍼스트리퍼블릭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은행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예금 강화, 대출 잔액 축소, 비용 절감 등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급락하면서 부정적 요인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이번 실적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비보험 예금 중심의 가파른 예금 이탈이다. 예금의 실제 이탈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020억달러에 달한다.

또 1분기 NIM은 전 분기 대비 0.68%포인트 급락했는데, 이는 조달 부문의 구성 변화에 기인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VB사태가 1분기에 3분의 1 수준도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중에도 NIM은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NIM 하락이 지속될 경우 당장 2분기부터 전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NYSE 입회장에 있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美 Fed, 중형 은행 자본 규제 강화 논의


미국 백악관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퍼스트리퍼블릭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 중인 상황이다.

현재 Fed가 중형은행의 자본비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중소형 은행은 보수적 경영 심화가 불가피하고, 경기 둔화가 향후 보다 깊고, 길게 올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재우 연구원은 "미국 지역 은행들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는 지역 경제, 중소형 상공인 등의 자금 사정이 앞으로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경기 조정의 폭을 더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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