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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정부가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초기 성장기업부터 수조 원대 중견기업까지 한 시장에 섞여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어렵고 우량 기술주 시장 정체성이 약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8일, 코스닥 시장을 1부, 2부로 나누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식 표현으로는 프리미엄, 스탠다드 세그먼트이며 이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승강제가 전면 도입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핵심은 코스닥을 성장 단계와 시장 품질에 따라 구분된 복수 리그로 재설계하겠다는 것으로 예시안으로는 프리미엄·스탠다드 및 관리군 체계가 제시됐다.
프리미엄 시장에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 성숙기업, 스탠다드에는 코스닥 일반 스케일업(ScaleUp) 기업, 관리군에는 상장폐지 우려 및 거래 위험 기업이 포함될 계획이다.
또한, 기업이 각 시장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승강형 세그먼트 구조까지 함께 언급됐다. 이를 통해 시장의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 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상위(프리미엄) 세그먼트에는 더 엄격한 진입·유지 요건을 설정하고, 공시 제도도 각 세그먼트의 특성에 맞게 정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정부는 코스닥 세그먼트 재편과 더불어 중복상장 억제, 저평가 기업의 가치제고 유도, 부실기업 퇴출 강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이 코스닥뿐 아니라 자본시장 전반의 퀄리티를 제고하는 정책임을 강조했다.
◇ 코스닥 활성화 의지..시장 관심도 높아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스피 5000p 달성 후 코스닥 활성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만큼 코스닥 2부제 도입에 대한 시장 관심도는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2부제 도입의 가장 주된 이유는 코스닥 시장에 초기 성장기업부터 성숙기업까지 섞여 ‘우량 기술주 시장’이라는 본연의 정체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상장기업 간 편차가 존재함에도 하나의 시장으로 묶여 기업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코스닥 대표 종목들이 코스피로의 이전을 준비한다고 정부가 판단한 것이다.
이건재 IBK증권 연구원은 "1부 성격의 프리미엄 시장에는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 우량 혁신기업이 들어가고 170개 이내 정도가 예상된다"며 "2부 성격의 스탠다드 시장에는 일반적인 코스닥 스케일업 기업과 기술특례 상장 기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강제 도입을 통해 실적이 좋아진 기업은 1부로 올라가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2부로 내려가는 시스템을 운용해 기업 간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향후 1부 리그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해 기관과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라는 해석이다.
비슷한 참고 사례로는 일본이 2022년 단행한 도쿄 증권거래소(TSE) 시장 재편이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22년 4월 일본은 기존의 1부, 2부, Mothers, JASDAQ(Standard/Growth)으로 이루어져 있던 시장 체계를 Prime, Standard, Growth의 3개 시장으로 재편했다.
기존 시장 구분의 성격이 모호해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별 의미가 분명하지 않았고, 상장 이후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체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SE는 단순 재편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후속 점검기구를 두고 제도의 실효성을 보완해 상장구분 개편이 지배구조·자본배분·IR 개선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했다"며 "재편 당시 계속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 경과조치 종료 시점을 명확히 하고, 개선기간 부여 후 미충족 시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절차로 이어지도록 정비해 관리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Growth 시장에 대해서도 2025년 계속상장 기준 강화 방침을 제시했으며, 2030년부터 시가
총액 기준을 기존 ‘상장 10년 후 40억엔’에서 ‘상장 5년 후 100억엔’으로 높이는 방향을 제시했다.
조창민 연구원은 "일본 사례의 핵심은 시장 분할 자체가 아니라, 시장별 역할에 맞는 규율과 기대 수준을 사후적 으로 계속 보완 및 강화했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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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현대차증권) |
◇ 1부와 2부 구분..밸류에이션과 수급 결정하는 새로운 기준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코스닥 1·2부 분리 역시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게 시장별 역할과 기대 수준을 재설정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1부는 기관 수용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 2부는 성장성과 자금조달 기능이 강조되는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코스닥은 성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이지만, 동시에 이익 안정성·
유동성·사업 검증 수준의 편차가 매우 큰 시장이다.
1부와 2부가 분리되면 앞으로는 단순히 ‘코스닥 종목’이라는 분류보다, 어느 리그에 속해
있는지가 밸류에이션과 수급을 결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부 후보군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충분하고, 실적 가시성과 기관 편입 가능성을 갖춘
종목들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2부에 머무르거나 강등 위험이 큰 종목은 성장에 대한 서사만으로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창민 연구원은 "개편을 통해 투자자들은 코스닥 내에서도 ‘좋은 성장주’와 ‘품질이 불안정한 성장주’를 더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효과는 2부에 속한 종목의 1부 편입 유인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1부 편입이 밸류에이션과 수급의 실질적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경우, 2부에 속한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유동성 확대·주주환원·IR 강화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기관과 외국인 입장에서도 코스닥 1부는 기존 코스닥 전체보다 선별 부담이 낮은 투자 유
니버스로 인식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결국 이번 개편은 코스닥 시장의 자정 기능을 높이고, 시장 신뢰 회복과 외국인·기관 자금 유입 기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이라고 평가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승강제 도입을 통해 실적이 우수한 기업은 Premium 세그먼트로 승급하고, 요건 충족에 실패한 기업은 Standard로 강등하는 시스템은 기업 간 경쟁을 유도하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Premium 세그먼트로 승급하고자 하는 유인이 강할수록 해당 시스템이 더 강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remium 세그먼트에 포함되거나 대표지수에 들어갈 종목의 기준이 가장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강진혁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아직 코스닥 출신 스타 기업의 육성이 더디다"며 "초기 단계부터 경쟁을 통해 성장 여력을 갖춘 기업의 발굴이 과제"라고 조언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그림은 나왔지만 아직 세부적인 요건은 공표되지 않아 추가적인 정부 발표를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코스닥 전체를 한 바구니로 보지 않고 우량 혁신기업군과 일반 성장기업군 그리고 위험기업군을 나눠서 평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아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의 큰 그림이 구체화 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