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대비 13.4% 증가하며 컨세서스를 상회한 가운데 이번주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수출은 69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4% 증가를 기록하며 지난 9월 기록했던 월간 사상 최대치를 3개월 만에 경신했다. 연간으로는 사상 처음 7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2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이 3.6% 증가한 데 반해 31일까지의 일평균은 9.4% 늘었다. 반도체의 꾸준한 호황 속에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수출이 연말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 반도체 쏠림 심화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2월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한 주요 품목은 반도체, 무선 통신기기, 컴퓨터, 바이오/의약품, 화장품이다. 연초 이후 수출이 계속 늘었던 것들이며, 다른 품목으로의 확산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진단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전반의 투자가 재개되거나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어야 하나 아직은 가시성이 떨어진다"며 "2026년에도 이들 품목이 수출을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반도체 수출은 12월에만 43.2%, 연간으로는 22.2% 늘었다. 12월 반도체 수출은 전체 수출의 29.8%를 점하였으며, 숫자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35% 전후의 반도체 수출 신장세가 전망됨을 고려한다면 반도체 의존도는 30%를 넘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는 해석이다.
반면 비 AI IT 품목(디스플레이, 가전)은 정체된 흐름을 지속했다. 구경제 품목(석유화학, 일반기계, 철강 등)은 단가와 물량의 동반 부진 속 수요가 미미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이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12월 주요국 전반적으로 수출 증가세가 개선됐다. 대미국 수출(+3.8%)은 4개월 만에 증가 전환됐다. 관세 대상 품목인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의 부진에도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 수요가 견조했다. 대중국 수출(+10.1%)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견조한 IT 수요 속 석유제품 역시 호조를 보였다. 대EU 수출(+0.5%)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반도체를 중심으로 2개월 만에 증가 전환됐다. 그 외 아세안(+27.6%), 인도(+2.4%), 중남미(+4.2%) 등 신흥국 수요 역시 양호하게 유지됐다는 평가다.
![]() |
| (사진= 제공) |
◇ 반도체 수출 기저효과, 비미국 수요 둔화 경계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양호한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요인들의 훼손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며 "구조적인 AI 수요가 전체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2025년의 흐름이 2026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양호한 IT 수출이 유지됨에도 하반기로 가며 기저효과 속 수출 증가세의 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아직까지 반도체는 단가와 물량의 동반 플러스(+) 흐름이 유지되나 비 AI IT 품목은 단가와 물량 모두 부진하다.
이진경 연구원은 "2025년 대미국 수출의 약화에도 전체 수출을 지탱했던 비미국 수요 역시 2026년으로 가며 정책 모멘텀의 둔화와 관세 충격의 점진적 반영 속 약화될 가능성이 잔존한다"고 경계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출은 4개월째 시장 기대를 웃돌았으며, 이는 2016~17년 반도체 업사이클 이후 8년 만의 일"이라며 "연말 효과 과소 추정도 있었겠지만 이번에도 본질은 반도체의 폭발적인 가격 상승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DDR4 8GB 12월 고정가격이 9.3달러로 한 달 사이 15%나 올랐다. 전년대비로는 무려 589% 상승이다. 가격 급등은 수출 매출뿐 아니라 실적개선 전망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란 해석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9월 이후의 수출 서프라이즈와 함께 2026년 코스피(KOSPI) 상장기업 순이익 컨센서스도 312조원까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더는 재료"라고 판단했다.
특히 오는 8일에는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결과 및 향후 가이던스 슈퍼 서프라이즈 당시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실적 역시 시장 예상을 대폭 상회할 수있다는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잠정실적 결과가 매출 실적 시장 예상 상회와 영업이익 20조 원 수준 달성으로 나타날 경우, 현재 87.2조 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2026년 영업이익 시장 컨세서스 추가 상향이 지난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와 마찬가지로 향후 한달간 가파르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석현 연구원은 "이는 이달 중 발표될 SK하이닉스 실적 결과와 향후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반도체 주식이 주도하는 코스피 연초 랠리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