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상어 피부’ 특수필름 화물기 취항...연 1% 연료 개선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4-09-03 11:18:5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전일본공수(ANA)는 2일, 기체와 공기의 마찰 저항을 줄이는 ‘상어 피부’ 특수 필름을 장착한 화물 전용기를 운항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전했다.


이 기술은 항공기 한 대당 연간 약 1%의 연비 개선 효과를 제공하며, 재생 항공 연료(SAF)가 보급되기 전까지 온난화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으로 도입되었다.

이날 오후 3시 넘어 나리타 공항에서 ANA의 보잉 777형 화물기가 미국 시카고로 출발했다. 

 

이 항공기는 독일 루프트한자 테크닉과 BASF가 공동 개발한 '에어로샤크'라는 특수 필름으로 표면의 70%가 덮여 있다. 이는 상어의 피부를 본뜬 미세한 요철 구조로 비행 중 마찰 저항을 줄인다.

ANA는 에어로샤크를 통해 항공기 한 대당 연간 약 250톤의 연료 소비와 약 800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연료 소비량 감소 효과는 약 1%에 불과하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1%”라고 ANA 정비 관계자는 강조했다.

에어로샤크 표면에는 리블렛이라고 불리는 미세한 요철이 있으며, 홈 부분은 머리카락 두께인 약 50μm(마이크로미터)정도이다. 

 

비행 중 빠른 공기 흐름이 기체 표면에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소용돌이를 줄여 마찰 저항을 감소시키고 연비를 개선한다.

보잉 777형 화물기에는 폭 약 100cm × 길이 50cm 크기의 필름이 약 2000장 사용된다. ANA는 필름 도입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필름 교체 주기는 권장 사항에 따라 4~5년마다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일본 항공(JAL)도 상어 피부 특수 필름을 장착한 비행 시험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실제 운항에 적용한 것은 ANA가 처음이다. 오는25년도 봄에는 여객기에도 도입할 예정에 있다.

또한, ANA는 니콘제 특수필름을 사용한 실증시험도 진행 중이며, 해당 회사와의 기술개발도 계속하고 있다.

ANA 홀딩스는 지난23년도에CO2 배출량이 총 1051만 톤에 달했으며, 그중 항공기 운항으로 인한 배출이1047만 톤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ANA 홀딩스는 오는 50년까지 CO2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만드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탈탄소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재 구체적인 대책은 제한적이다. 관계자는 "기체 경량화나 운항 오퍼레이션 개선을 해도 연료 소비량을 크게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각 항공사는 식용유 등을 활용해 만든 SAF(재생 항공 연료)를 주요 탈탄소 기술로 보고 있으며, 기존 제트 연료 대비 CO2 배출량을 약 80%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SAF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본격적인 이용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항공 운송 협회(IATA)에 따르면, SAF 생산량은 올해 전년 대비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필요한 양의 0.5%에 불과하다.

상어 피부 필름 도입에 대해 관계자는 "SAF 보급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리블릿 가공된 필름은 약간이지만 직접적으로 CO2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럽 등지에서는 환경 보호 의식이 확산되며 항공기 이용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어, 항공업계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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