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청년창업 성공방정식은 자유로운 엑시트…'삼천닥' 꿈 아니다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6-02-28 09:12:19
​금융위의 ‘동전주 솎아내기’는 꼬리 자르기
"진짜 해법은 엑시트 생태계 복원에 있다"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 겸 더프레미어 대표이사 (사진=알파경제)

 

[알파경제=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이사] 최근 코스닥 시장을 향한 금융위원회의 서슬 퍼런 칼날이 매섭다.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를 신속히 퇴출해 부실기업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단순히 저가주를 쳐내는 보여주기식 정화 작업은 코스닥이 안고 있는 고질적 병폐의 본질적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 ​금융위의 '동전주 퇴출' 몰입, 작전 세력만 배 불리나

​오히려 금융당국이 퇴출 요건 강화에만 매몰되면서 시장은 엉뚱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퇴출 위기에 몰린 한계 기업들을 먹잇감으로 삼은 작전 세력들이 활개 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가짜뉴스와 회계 부정을 교묘히 섞은 기사식 광고를 쏟아내고 정체불명의 테마주를 형성해 마지막 한탕을 노리며 개미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근시안적 정책이 오히려 코스닥 시장을 작전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시킬까 심히 우려스럽다.


(사진=연합뉴스)


◇ ​창업 예산 쏟아붓는 중기부…출구 막히면 결국 고사(枯死)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것보다 백배 천배 중요한 것은, 유망한 벤처·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고 퇴로를 확보하는 엑시트(Exit)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이다.

​이재명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다방면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아무리 정부가 마중물을 부어 묘목을 정성껏 키운들, 그 나무를 사줄 사람이 없다면 창업 생태계는 결국 말라 죽을 수밖에 없다.

출구가 막힌 창업은 청년들을 패가망신으로 몰아넣는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사진=연합뉴스)


◇ ​상장(IPO)만이 정답 아니다…기업 M&A가 살길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술 창업자의 유일한 탈출구는 사실상 코스닥 상장뿐이다.

기술 하나 개발하는 것도 벅찬데 노무 관리부터 재무와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종합 예술'인 기업 경영까지 완벽하게 해낼 창업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엑시트 구조가 없으니 경영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마저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게 되고, 결국 내실 없는 기업들이 코스닥에 진입해 시장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해법은 명확하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인수해, 자신들의 기술적 단점을 보완하고 성장을 위한 실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M&A 시장의 빗장을 활짝 열어주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정부, '자유로운 엑시트'에 온 힘 다해야 할 때

​상장사가 비상장 기술 기업을 인수할 때 발생하는 회계상 부담(영업권 상각 등)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등 파격적인 정책적 인센티브(Favor)가 필수적이다.

그래야 대기업은 기술을 빼앗는 대신 정당하게 쇼핑하고, 창업자는 전공인 기술 개발에만 전념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뒤 그 자본으로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지금이라도 온 힘을 다해 '엑시트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엑시트하는 구조와 대기업이 필요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구조가 완성될 때 비로소 코스닥 지수 3000시대, 이른바 '삼천닥'은 현실이 될 것이다.

규제와 퇴출의 칼춤에 앞서 시장의 핏줄을 뚫어주는 진짜 묘수를 내놓을 때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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