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과 FA-50 수출...수리온과 KF-21 가세
◇尹정부 민영화 기치...대우조선해양·HMM에 이은 KAI
◇KAI, 유력한 새 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尹정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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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피델리티가 또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추가로 매집했다.
23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피델리티가 한국항공우주에 235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5.89%에서 6.35%로 확대했다.
앞서 피델리티는 지난 3개월간 꾸준히 한국항공우주의 지분을 늘려왔다.
세부 변동내역을 살펴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총 62차례 매수했으며, 매입 규모는 236억원이다. 주당 평균 취득 단가는 5만3033원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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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경남 사천 본사 전경. (사진=KAI) |
◇ KAI 매출, 방산 58%·민간 31%
한국항공우주는 방산과 민간 분야로 나뉜다. 지난 1분기 기준 방산 분야 매출은 58%이고, 민간 분야는 31%이다.
엔데믹을 맞아 지구촌 곳곳이 못 다닌 여행을 다니느라 항공사의 매출과 주가는 쭉쭉 뻗고 있다.
톰슨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도 LCC 인디고는 에어버스에 500대의 제트기를 주문했다. 인디고는 보잉에서 25대 주문을 검토하고 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탑승객이 늘어나니, 항공기 제작도 증가한다”며 “인디고 같은 대형 계약이 성사되면 민간 항공 분야를 영위하는 한국항공우주에 낙수 효과가 있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에어버스는 KAI와 대한항공을 통해 대부분의 부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AI는 수주 잭팟이 터진 A320의 날개(윙 립)을 만드는 업체로, 그 외 다수 자잘한 부품도 공급 중이다. A320 외에 A321과 A380 등 에어버스의 다양한 기종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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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4호기가 지난 5월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격납고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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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경전투기 FA-50. (사진=KAI) |
◇ T-50과 FA-50 수출...수리온과 KF-21 가세
한국항공우주는 전투기 KF-21과 소형 무장 헬기 LAH 등도 갖고 있다. 이들 방산 분야의 주력 상품은 작년부터 이목을 끌었다. 이는 올해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현재 러시아 헬기를 운용 중인 국가들은 운용 유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산 항공기 KT-1, T-50, FA-50을 운용 중인 동남아 국가들은 러시아 헬기의 대체 기종으로 KAI의 수리온을 선호하고 있다.
KAI에 따르면, 수리온은 소해헬기, 상륙공격헬기 등 9종의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준비 중이다.
가능성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이 꼽힌다.
T-50을 수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1만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국가로 헬기 수요가 있다.
또 다른 섬나라인 말레이시아는 이미 FA-50을 수출한 이력이 있어 수리온에 대한 제품 신뢰성을 강조할 수 있다. 이외 태국과 필리핀에 각각 T-50, FA-50을 수출해 동남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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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월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사회보장전략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尹정부 민영화 기치...대우조선해양·HMM에 이은 KAI
무엇보다 한국항공우주에게 중요한 변곡점은 민영화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전부터 민영화를 기치로 걸었다. 실제로 오랫동안 관치 운영했던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넘겼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역시 민영화를 위한 주인 찾기를 지속하고 있다.
관치 지배를 받는 한국항공우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됐다.
심지어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조원(66) 대표가 갑자기 청와대 민정 수석으로 차출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새로운 대표를 찾아야 했다.
대표적인 주주 농단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항공우주가 민영화하면 더는 정권에 연동된 대표이사 교체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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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수 전 KAI 부사장. (사진=KAI) |
◇ KAI, 유력한 새 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尹정부, 긍정적”
유력한 새로운 주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강자라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KAI지분 26.41%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당분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올해 정부가 자산 매각 등 기관의 군살 빼기를 독려하는 분위기여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미지수다.
특히 시장에선 여전히 한화가 KAI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류광수 전 KAI 부사장 영입을 시작으로 KAI 다른 인력들도 추가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최근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윤석열 정부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수익률(YTD)은 한국항공우주가 10.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87.09%. 코스피가 16.54%이다. 한국항공우주가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떨어졌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