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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퇴직 후 여러 기관에서 동시 근무를 통해 상당한 소득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위원회 위원장후보자 이억원 인사청문회요청안' 중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소득원천 징수영수증'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이 후보자가 2022년 5월 퇴직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6곳 기관에서 6억2662만원의 근로소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2022년 8월~2024년 7월)으로 1억2140만원, LF 사외이사(2023년 3월~올해 8월)로 1억6019만원, CJ대한통운 사외이사(2024년 3월~올해 8월)로 1억2174만원 등을 받았다.
특히 이브로드캐스팅 사외이사 재직 기간(2022년 10월~2024년 2월) 중 4972만원을 받았는데, 강 의원은 이 회사 대표와 후보자가 고교·대학 동문이라며 상장 추진 과정에서의 역할을 의혹으로 제기했다.
추가로 2022년 퇴직 이후 2024년 12월까지 35차례 자문·강연료로 1억4082만원의 사업소득과 기타소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2024년만 봐도 최대 5곳에서 위촉돼 활동하고 12개 기관에 자문·고문 등 겹치기 직함을 가졌다"며 "3년여 기간 동안 6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 문어발식 사외이사 등재와 수십 차례 자문 및 고문 등 프리랜서 활동까지 하면서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있었는지는 상식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겹치기 연구위원, 교수, 고액 사외이사 위촉 등에 대한 후보자의 도덕성과 책임 의식을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각각의 모든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며 "LF 등에서 사외이사로 재임하면서 이사회에 성실히 참여했고 통상적인 수준의 보수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다음 달 2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정계성 김앤장 대표변호사,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 김세완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이 채택됐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