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져 약 5.5조원 추정
◇하반기 불확실성에도 실적개선 전망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부진 속에 보유 중인 투자자산 평가손실과 충당금 적립 등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지만 해외 부동산펀드 관련 익스포저는 상대적으로 커 향후에도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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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사진=미래에셋증권, 연합뉴스) |
◇ 2분기 순이익 1325억...전년비 47.8%↓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2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1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수수료이익과 이자이익이 각각 8%, 4% 증가했으나 운용이익이 큰 폭으로 축소되며 순영업수익이 24% 감소했다.
우선 IB관련 평가손실 170억원뿐만 아니라 CFD 이슈에 연동된 미수채권 충당금이 260억원 반영됐다.
또 해외부동산 등 투자자산 손상차손 628억원이 반영됐다.
IB 실적은 46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9% 증가하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하였고,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81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7% 감소하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IB의 회복 속도와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경쟁사 대비 부진하였으며 보유 투자자산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운용이익 부진은 금리변동성 확대에 따른 채권관련 이익 축소와 보유 투자자산 관련 평가손실 인식에 기인한다"며 "최근 해외부동산 부실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에도 운용이익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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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신한투자증권 |
◇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져 약 5.5조원 추정
계속되는 투자부동산 손상차손 반영에 보유 자산들의 건전성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외 부동산 투자 익스포져는 5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결 자기자본 대비 48.6%에 해당된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약 3조8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상업용 부동산과 호텔, 인프라 비중은 각각 40%, 30%, 3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1조7000억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결 영업외비용에서 투자부동산 손상차손이 3개 분기 연속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수익성 부진 가능성까지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동산에 대한 높은 익스포져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나, 보유 호텔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이 추후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을 메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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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신한투자증권 |
◇ 하반기 불확실성에도 실적개선 전망
하반기에는 우호적 증시환경과 함께 전년 대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전배승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자산 관련 추가손실 인식 여부가 실적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해외법인의 안정된 이익창출력과 안정적인 배당금 및 분배금 수익 등 강점 또한 유지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성 둔화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에도 우호적 증시환경과 함께 전년 대비 실적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기준 11조원에 이르고 총고객예탁자산이 40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F 익스포저가 제한적이고, 해외부동산 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은 긍정적"이라며 "연결 기준 11조원이라는 풍족한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주주환원율은 기존 30% 대비 추가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