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중동 긴장에 사상 첫 '불가항력' 선언…석화 업계 생산 위기 고조

인더스트리 / 문선정 기자 / 2026-03-07 08:46:1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적체가 심화하자, 국내 주요 에틸렌 생산 기지인 여천NCC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7일 석유화학 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여천NCC는 지난 4일 주요 고객사들에 서신을 보내 제품 공급 지연 및 물량 조정을 공식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중동산 나프타 원료 수입이 사실상 중단된 데 따른 긴급 대응으로 풀이된다.

여천NCC는 고객사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원자재 조달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3월 인도 예정이었던 나프타 도착이 크게 지연됐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때 선언하는 면책 조치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는 연간 229만 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3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에서, 원료 부족으로 인해 가동 중인 1·2공장의 가동률마저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석유화학 업계 전반으로 생산 차질이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 원유 및 나프타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실제로 중동 분쟁 이후 국제 나프타 가격은 이미 20% 이상 급등하며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나프타 조달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알파경제 문선정 기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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