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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PC그룹이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해온 파리크라상을 투자·관리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쪼개는 물적 분할을 추진한다.
25일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물적 분할을 결의했다.
회사는 올해 안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분할안을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번 개편으로 파리크라상의 투자·관리 부문은 모회사로 잔류하고, 파리바게뜨 등 제과제빵 사업은 새 법인으로 독립한다. 신설 법인은 내년 1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지분 구조상 지주사 지위에 있는 파리크라상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분리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체계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파리크라상은 이와 함께 100% 자회사인 SPC㈜도 흡수합병한다. SPC㈜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컴플라이언스·법무·홍보 업무를 지원해 왔으며, 합병 후에도 이 기능을 이어간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그룹 유일의 상장사인 SPC삼립 지분 40.6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51개 비상장사를 종속기업으로 거느리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파리크라상은 지난달 사업목적에 '지주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충족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베이커리, 커피 등 다수 브랜드 사업과 투자 사업을 병행하던 파리크라상의 기능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라며 "물적 분할에 따라 투자·관리 부문은 추후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물적 분할이 3세 경영권 승계 작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리크라상 지분은 허영인 회장이 63.31%, 장남 허진수 부회장이 20.33%, 차남 허희수 사장이 12.8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허진수·허희수 형제는 이달 초 SPC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명확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면 향후 세대 교체 시에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가 가능해진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