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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함께 들어올린 트로피' (서울=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LG 트윈스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통과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8월 7일 선두로 올라선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LG의 우승 뒤에는 현장과 프런트 간의 원활한 소통과 신뢰가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단 수뇌부의 변함없는 믿음이 팀의 반등 동력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구단주, 대표이사, 단장 등 프런트가 부진 속에서도 선수단에 믿음을 보여주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차명석 단장 역시 "염 감독님이 프런트와 자주 소통하고 우리 의견에 귀 기울여주셨다"며 "감독님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움직인 코치진과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고 화답했다.
LG는 시즌 초반 개막 7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4월 이후 승률이 떨어지며 한화 이글스와의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6월 28일에는 2위로 내려앉았고, 홍창기, 오스틴 딘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7월 10일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한 염 감독은 후반기 반전을 위해 선수단과 베테랑 선수들에게 격려와 당부를 전했다.
염 감독은 주장 박해민을 포함한 고참 선수들에게 "개인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후배들을 다독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은 경기장에서 빛을 발했다. 신인 박관우의 실책에 박해민이 격려를 보내고, 주루 실수를 한 손용준에게 김현수와 오지환이 따뜻한 격려를 건네는 등 끈끈한 팀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염 감독은 "고참들이 팀을 잘 이끌면서 '할 수 있다', '뒤집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팀 전체에 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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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승리 후 기뻐하는 LG 선수단. (서울=연합뉴스) |
프런트 역시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선수단 운영에 유연성을 더했다. 차 단장은 염 감독에게 "우리 팀 전력층이 두꺼우니 선수 활용 폭을 넓히고, 눈앞의 1승보다 선수단 체력 관리에 집중해달라"고 제안했다. 염 감독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불펜진의 3연투를 최소화하고 구본혁 등 백업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또한, 시즌 전 FA 시장에서 장현식, 김강률을 영입하고 시즌 중 천성호를 트레이드했으며,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썼다.
LG의 '변곡점'은 7월 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이었다. 5.5게임 차로 뒤진 상황에서 박해민의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 다음 날에도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LG는 후반기 37승 18패 1무, 승률 0.673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