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GM 캐나다공장서 싼타페 생산 가능”…현대차·GM, 자동차 동맹 탄생

인사이드 / 차혜영 기자 / 2024-09-13 08:22:46
美뉴욕서 포괄적 업무협약 MOU 체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과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두 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첫 번째), 장재훈 현대차 사장(네 번째) 등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앞으로 신차를 공동 개발·생산하고,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함께 벌이기로 했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침공에 맞서 세계 3위(현대차)와 5위 업체(GM)가 ‘얼라이언스’(동맹)를 맺은 것인데요.

일본 도요타(지난해 판매량 1123만 대)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동맹’(합산 1349만 대)의 탄생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포괄적 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사는 ▲승용차와 상용차 공동 개발·생산 ▲공급망 공동 관리 ▲친환경에너지 기술 공동 개발을 핵심 협력 분야로 선정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와 GM은 특정 시점 이후 일부 차량을 함께 개발·생산합니다. 여기에 내연기관 차량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도 포함됐습니다.

두 회사의 공장에서 상대방 차량을 대신 생산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가령 현대차 공장에서 GM의 자동차를 생산함으로써 현지 상황에 맞춰 유연성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와 GM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추가 협의를 통해 내놓기로 했습니다. 성과가 확인되면 기아도 동맹에 합류할 전망인데요.

정의선 회장은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라 회장 역시 “이번 협력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양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비야디(BYD) 등 중국 자동차의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큰돈을 들여 신차를 개발하고, 해외에 공장을 세우는 건 현대차와 GM 모두에 부담스러운 일인데요.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두 회사는 ‘파트너’를 찾았고, 올초부터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차가 GM을 파트너로 삼은 가장 큰 이유로는 겹치는 분야가 적다는 점이 꼽힙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에 강점이 있고, 중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많이 팝니다.

GM은 이와 달리 상용차와 대형 차량·SUV·픽업트럭 등이 주력입니다.

하이브리드카는 아예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선 독일차나 일본차와 달리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GM만 한 파트너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GM의 또 다른 강점은 ‘미국 정부와 말이 통하는 몇 안 되는 회사’란 것입니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나 관세 정책에 가장 센 입김을 내는 업체가 GM이어섭니다.

현대차가 GM과 손잡으면 미국 최고의 우군을 맞는 셈이 됩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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