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적 흐름 개선 가능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올해 이마트가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도 우하향 추세다.
여기에 2분기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하는 영업적자를 이어가면서 증권가에서는 추가 목표가 하향에 나섰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반등 시점이 도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당장의 주가 반등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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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간판. (사진=연합뉴스) |
◇ 2분기 영업적자 큰 폭 확대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조3000억원,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이익 시장전망치 200억원 적자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 별도 부문 부진과 함께 신세계건설, 프라퍼티, 스타벅스, SSG+G마켓 등 연결 자회사들도 영업이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할인점 총매출은 1% 하락하고, 영업적자 499억원을 기록했다. 가양점과 성수점의 폐점 영향에 더해 수도광열비 등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0.5%포인트 악화됐다.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은 2% 소폭 감소했다. 기존점 매출 부진과 판관비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GPM이 0.4%포인트 개선된 덕분이다.
SSG.com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2억원 축소되고, G마켓글로벌의 영업적자는 69억원 축소됐다.
SCK컴퍼니(스타벅스) 매출은 6% 성장했지만,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모두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23% 감소하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은 1분기 영업적자 109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3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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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이마트,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
◇ 하반기 실적 흐름 개선 가능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실적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경기 침체에 따라 외형 성장률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되겠지만, 별도 부문의 견조한 이익 창출과 함께 연결 자회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커머스 사업회사들의 적자 폭 축소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SCK컴퍼니 역시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이 기대되며, 조선호텔&리조트와 신세계 프라퍼티는 영업이익의 증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마트 역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증익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관건은 건설의 실적 부진을 별도법인의 실적으로 상쇄해 줄 수 있는가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함께 공시된 7월 실적은 긍정적인데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하반기의 높은 기저를 뚫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과 SCK컴퍼니를 제외한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SCK컴퍼니 하반기 실적은 일회성 손실로 전년 기저가 낮다는 점은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당초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도 우하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하반기 소비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 최소화와 함께 돌아오는 유커에 대한 전략과 전사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집중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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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이마트,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
◇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하반기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낮아진 눈높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만 신한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이 이마트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9만1000원, KB증권과 삼성증권이 9만5000원, NH투자증권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핵심 사업들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조언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의 구조적 감익 흐름, 이커머스 GMV 성장의 한계, 스타벅스의 수익성 악화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재해 있다"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할인점/트레이더스의 기존점 매출 개선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고, 이커머스 사업의 중장기 방향성에 대한 로드맵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