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수입 최소 30% 주주환원에 활용
◇SK쉴더스 매각 성과 주주들과 공유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SK스퀘어가 올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4일 연속 오름세다.
증권가에서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투자 회수와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 주목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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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제공). |
◇ SK하이닉스 손실 반영...영업손실 6400억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8% 감소한 112억원, 영업손실은 639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부문별로는 지주가 5700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는데 SK하이닉스의 지분법 평가 손실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
커머스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200억원으로 1분기 기준 최고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318억원 적자로 적자를 지속했다. 아마존과의 협업 강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100억원으로 원스토어 매출이 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앤데믹으로 인한 시장 축소 영향이다. 하지만 마케팅 효율화로 수익성은 개선되면서 흑자전환했다.
모빌리티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800억원이다. 티맵 중 화물중개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엔데믹에 따른 공항버스 수요 증가로 서울공항리무진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당기순손실 영향이 컸고, SK쉴더스 지분 일부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보안 부문은 중단영업으로 반영되면서 적자전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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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S투자증권) |
◇ 배당 수입 최소 30% 주주환원에 활용
부진한 실적에도 주주들은 SK쉴더스의 주주환원정책에 환호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자회사들로부터 수취하는 배당 수입의 최소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3월31일부터 9월29일까지 매입한 후 일시에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57%를 매입한 상태다.
정재헌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침체 등으로 연결 실적 영향이 있지만 양호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SK스퀘어의 투자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신규투자 성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수취한 자회사로부터의 배당 수입을 주주환원에 활용한 첫 사례"라며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로부터 수취한 전년도 배당 수입은 1760억원(분기당 438억원)이며 이를 환원율로 계산하면 30%를 크게 초과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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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S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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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사진=SK스퀘어) |
◇ SK쉴더스 매각 성과 주주들과 공유
SK스퀘어는 상장 회사 중 유일하게 주주환원 정책을 투 트랙으로 진행하는 기업이다.
자회사들로부터 수취하는 배당 수입의 최소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것 외에도 자회사를 매각한 후 그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한다.
SK스퀘어는 투자형 지주회사 구조로 설립된 회사이며 투자 회수는 SK M&A 서비스 720억원, 나노엔텍 580억원, SK쉴더스 약 8600억원 등 3차례 진행 중에 있다.
이중 매각이 진행 중인 SK쉴더스의 예상 매각 금액은 두 차례에 걸쳐 2023년 4160억원, 2024~2025년 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올해 수취 금액의 약 50%인 2000억원으로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김수현 연구원은 "딜클로징 시점은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여 연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도 가능할 것"이라며 "쉴더스 매각 대금 포함 추가적인 투자 회수가 가능한 포트폴리오가 포진되어 있어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