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환 어렵다더니"…SPC, 李 대통령 질책 한달 만에 야근 줄인다 : 알파경제TV

TV / 영상제작국 / 2025-08-31 02:28:28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SPC그룹이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질책 이후 한 달 만에 야근 개혁 시행 시기를 기존 10월에서 9월로 앞당겨 시행합니다. 연간 3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동반한 이번 결정은 정치적 압박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지만, 과거 약속 불이행 전력으로 인해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PC는 당초 10월 1일 전면 시행 예정이었던 신 근무제를 9월 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계열사별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노사 간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며 "9월 한 달간 시범 운영으로 시스템을 점검한 후 10월부터 전사에 안착시키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며 질책한 지 한 달 만입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는 것입니다. SPC삼립과 샤니에는 3조 3교대 체제를, SPL과 비알코리아에는 기존 주야간조 사이에 '중간조'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이를 위해 그룹 전체에서 약 25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에 대해 SPC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휴일수당 가산율을 기존 50%에서 75%로, 야간수당을 50%에서 79%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수당 인상이 한시적인지 항구적인지는 명확하지 않아 노동계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번 근무제 개편으로 SPC그룹은 연간 33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예정입니다. 이는 2024년 SPC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43%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2022년 허영인 회장이 약속한 3년간 1,000억 원 안전 투자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더 큰 부담입니다. 2022년 10월 SPL 평택공장에서 사고 이후 허 회장이 발표한 1,000억 원 안전 투자는 2025년 4월 기준 약 917억 원(92%)이 집행됐습니다. 그러나 2023년 8월 샤니 성남공장, 2025년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SPC 측은 단순한 설비 투자를 넘어 근무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 개혁'에 나섰습니다. 주당 근무시간을 5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고, 야간 근무 자체를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연결조'라는 이름으로 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는 남아있습니다. 야간 노동의 총량은 줄어들지만 본질적인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250명의 추가 고용이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하기에 충분한 규모인지도 의문시됩니다.

SPC에서 반복되는 산업재해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최고 경영진의 책임 부재입니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허영인 회장은 단 한 번도 산재 사고와 관련해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계열사 대표들만이 처벌 대상이 되는 구조가 반복됐습니다. 검찰은 허 회장에 대해 "SPC그룹 회장으로서 계열사인 SPL의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력이 있다는 점만으로는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허 회장은 노조 탈퇴 강요 혐의로는 재판을 받고 있지만, 산업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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