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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항공권 취소가 급증하면서 2600억원 규모의 선수금 환불 부담이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항공권 선수금은 약 2606억원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위 티웨이항공(1843억원)과 비교해 41.6% 많은 수준이다.
항공권 선수금은 고객이 예약 시점에 미리 결제한 매표대가로, 항공사가 서비스 제공 전까지는 계약부채로 인식된다.
항공사는 이를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환불 시에는 보유 현금으로 진행해야 한다.
제주항공이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는 약 6만8000건에 달했다.
특히 대다수의 취소는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29일 오전 9시 이후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참사 직후 조건 없는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29일까지 예약한 승객에게는 전 노선 취소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결국 통상적인 취소수수료 부과나 바우처 대체와 달리 전액 현금 환불이 이뤄져 현금 유출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이미 악화된 상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39.4로, 적정 수준인 150%에 크게 미달했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9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016억원) 대비 68.9% 감소했다.
여기에 일부 소비자들의 제주항공과 모기업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면서 유동성 위험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