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수사 무마’ 검찰 녹취 공개…“박성재 법무장관, 홍철호 수석 수사 외압 의혹” 터져

폴리이코노 / 김영택 기자 / 2025-10-23 22:00:50
문지석 부장검사-엄희준 전 부천지청장 대화 통해 진술 나와
왼쪽부터 박성재 전 법무장관,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부 진술이 JTBC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 진술은 검찰의 이른바 '쿠팡 봐주기' 수사 의혹을 폭로했던 문지석 부장검사와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현 광주고검 검사) 간의 대화 녹취 파일에서 나왔습니다.

‘쿠팡 수사 무마’ 의혹이 '홍철호 수사 외압' 논란으로 갑작스레 번지는 양상입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3일 확보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엄 전 지청장은 문 부장검사에게 홍 전 수석 관련 선거법 위반 수사를 언급하며 당시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강한 압박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엄 전 지청장은 "그때 박성재 장관이 부천지청장 잘못 보냈다고 검찰국장한테 쌍욕하고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홍 전 수석 관련 수사 과정에서 법무부와 대검의 외압이 있었으나, 엄 전 지청장이 수사팀을 지원하며 이를 막아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엄 전 지청장은 당시 검사장 승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도 토로했습니다.

그는 "이런저런 얘기 다 듣고 내가 그때 '아 이번 정부에선 검사장 승진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수사 시작과 압수수색 이후 사흘 만에 이 같은 상황을 인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라고 검사장 승진을 놓치면 어떻겠습니까? 나라고 윤석열 정부에서 잘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어? 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이익을 희생하고서라도 수사팀, 3부장(문지석 검사) 믿어주고 했었는데, 쿠팡이 뭐라고"라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습니다.

또한 "법무부 장관이 부천지청장 잘못했다고 길길이 날뛰는 걸 내가 전달도 안 하고 수사팀을 믿어주고 했었는데"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대화는 지난 5월 29일 부천지청장실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 부장검사는 지난해 부천지청 형사3부장으로 근무하며 제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홍 전 수석의 지인인 강아무개씨가 한 모임에서 100만원 상당의 굽네치킨 상품권을 기부한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굽네치킨 창업자인 홍 전 수석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김포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며, 상품권 기부를 받은 모임 구성원 상당수가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고 있어 홍 전 수석의 연관성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부천지청은 지난해 8월 굽네치킨 관련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으나, 결국 홍 전 수석의 지인인 강씨만 기소하여 벌금 500만원을 확정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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