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현대차, 제값 받고 실적양호...주가는 지지부진

인사이드 / 김종효 기자 / 2023-08-16 20:05:17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분기에 매출 42.2조원, 영업이익은 4.2조원을 기록했다.

16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분기 확정 실적(연결)을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로는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42.2% 성장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달 26일 공시한 잠정실적과 유사하다.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한다는 점은 현대차가 더 이상 싸구려 차를 제조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이다.
 


 

현대차는 외적으로도 세계 완성차 3위를 공고히했다.

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한 달 누적 수익률은 15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가 -8.70%로, 코스피의 -3.56%보다 수익률이 나빴다. 때문에 현대차에 투자한 주주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실적으로 입증했는데 주가는 속 시원히 상승하지 못하고 때로는 하락한다.


이유는 향후 완성차는 내연기관차가 아니고 전기차가 견인하기 때문이다. EU는 2030년부터, 미국의 캘리포니아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신차 판매를 법으로 금지했다.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에 테슬라가 세계 1위가 아니지만, 시총에서 압도적으로 성장한 이유도 전가차 때문이다. 여기에 자율주행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테슬라는 차량을 제어하는 독자적인 OS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그렇지 못하다. 스마트폰에서 애플이 OS를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차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테슬라는 공장 자동화에서도 혁신적인 기업이다. 수 만대의 완성차에 소수의 인력만 투입한다. 제조 단가에서 테슬라는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한다. 14일에도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Y와 모델Y퍼포먼스의 가격을 내렸다. 경쟁 기업의 금고를 마르게 해서 도태시키려는 의도이다. 과거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치킨 게임을 벌이는 노림수와 비슷하다.

미국 본토에서 시행 중인 IRA에서도 현대차는 뒤처졌다. 내년 10월이나 되어야 현대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가 IRA 수혜 차종에 선정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코스피 1달 주가 차트. (사진=구글)


이런 악재들이 종합해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순위에서 하락했다. SNE가 추정한 중국을 제외한 상반기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그룹은 전년 같은 기간 2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1위는 부동의 테슬라이고 2위는 폭스바겐, 3위는 스텔란티스이다.

이런 요인과 결과가 부진한 현대차 주가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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