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현대차, 중장기 성장 가시성 양호" 평가에도…목표가 하향 왜?

인사이드 / 김경식 / 2023-01-11 18:53:54
"매크로 불확실성에 경기 둔화 우려"
사진 =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9월 2일 장중 20만3500원을 찍었던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16만4000원까지 내려온 상황.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에 대해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매크로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 현대차, 4분기 실적 기대감…양호한 자동차부문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현대차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7% 늘어나 38조596억 원, 영업이익은 133.2% 증가한 3조56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비용 상승과 중고차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금융부문 불확실성 존재하지만, 자동차부문의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기말환율 하락에 따른 큰 폭의 판매보증충당금 환입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59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4% 상승했다'며 "기말 환율은 전분기 대비 12.5% 하락한 1260원을 기록함에 따라 판매보증충당부채 환입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중장기 성장 가시성 양호…매크로 불확실성 우려 상존

4분기 내수 판매가 회복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재일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신차 시장은 1389만 대에 그쳐 2011년 이후 최저 판매를 기록했지만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6%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고 제네시스 판매는 전년비 14% 증가한 5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현대차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의 공백을 한국산 자동차가 채워가고 있다"며 "일본 브랜드의 경쟁력 있는 전기차 출시 전까지 현대차의 점유율 상승세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사업계획 현실화 과정에서 주가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계획은 전년보다 9.5% 늘어난 431만1000대다.

조수홍 연구원은 "수요위축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신감 있는 판매 계획"이라고 짚었다.

 

IRA 우려 완화도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IRA에 적용되는 상업용 전기차에 대한 정의가 확정되면서 주가가 일부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듯이 현대차가 미국에서 순수전기차(BEV)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단기적 주가 반등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현대차 수익성 둔화에 우려도 표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경기 침체를 감안해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를 10%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도 27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NH투자증권도 "매크로 불확실성, 환율하락 등 이익전망치 변경을 감안해 목표주가는 기존 26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하향 한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경식 (kks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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