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 “민노총, 사과보다 재발 방지가 중요”

인사이드 / 차혜영 기자 / 2023-12-01 08:10:56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넥슨 노동조합 집행부가 단단히 뿔이 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이 ‘남성 혐오몰이’ 관련 넥슨 규탄 기자회견에 나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에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 배수찬 지회장은 지난 29일 노조 단위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민노총 등과의) 사전 논의 등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서 “심지어 손가락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반발했다.


그는 특히 “민주노총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이 우리 지회에 어떤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솔직히 나열할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넥슨 노조가 민노총 탈퇴를 시사했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국내 게임업계 1호 노조라는 상징성을 갖는 넥슨 노조가 민노총을 탈퇴한다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었고,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30일 알파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노총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 허심탄회 속내를 밝혔다.

배 지회장은 “한대 맞았다고 생각했고,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민노총 탈퇴를) 충분히 고민할 수 있다”면서 “민노총이 사과한다면 굳이 탈퇴까지 할 이유는 없으며, 더 중요한 건 재발 방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실 민노총 탈퇴에는 조합원의 설명, 논의, 동의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저 혼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해 일각에서의 넥슨 노조 민노총 탈퇴 시사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

넥슨 노조는 상급단체인 화섬단체를 통해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를 민노총에 전달했고, 답변은 받지 못한 상황이다.

 

배수찬 지회장은 “민노총이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어 고민”이라면서 “소통이 없으니 이 사달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민노총의 7080년대식 ‘꼰대 노조 문화’로 인한 괴리가 갈등을 더욱 부추긴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 “세대 문화의 문제는 아니며, 그냥 세대를 떠난 (넥슨과 민노총의) 문화 차이는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넥슨코리아. (사진=연합뉴스)

앞서 넥슨은 자사 게임 홍보 영상 일부에서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혐오하는 집게 손가락 표시를 삽입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28일 판교 넥슨 사옥 앞에서 민노총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민우회 소속 50여명과 함께 넥슨을 규탄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넥슨은 최근 불거진 혐오 논란과 관련 “우리 사회의 긍정적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 “현재 논란이 되는 작업물은 접근이 불가 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넥슨 관계자는 “해당 작업물들이 포함된 게임별 리소스를 전수조사 중”이라면서 “제작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회사 차원에서의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제작된 작업물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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