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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영상제작국]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집행부가 임기를 9개월가량 남겨두고 전원 사임했습니다. 손우목 3기 위원장 등 임원진은 지난 4일 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조기 사임을 발표했는데요.
손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임원 전원은 오늘부로 임기를 조기 마무리하고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년 임금교섭과 제4기 위원장 선거 일정이 겹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물러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기 집행부의 정식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습니다. 4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는 올해 9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집행부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최근 불거진 '이면합의' 의혹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노사는 지난 3월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를 골자로 하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집행부가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 대상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집행부는 뒤늦게 "새로운 집행부 모집과 조합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발과 노조 탈퇴가 잇따랐습니다. 3월 3만6000명대였던 조합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3만606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전삼노는 새 집행부 출범까지 3개월 이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합니다. 장미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집행부는 조합 내 신뢰와 소통이 크게 흔들린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 물러나는 결정을 했다"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집행부 공백으로 삼성전자와 전삼노가 4월부터 추진해온 주요 협의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과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와 선택적 복리후생 TF 운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사는 당초 매주 화요일 양 TF 회의를 격주로 열어 6월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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