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논란 끝에 자진 사퇴

폴리이코노 / 이형진 기자 / 2025-07-23 18:32:26
인사청문회 출석하는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과정에서의 허위 발언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국민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강 후보자를 지명한 지 정확히 30일 만이다.

2005년 인사청문회 제도 시행 이래 현역 국회의원이 장관 후보자 단계에서 낙마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진행 과정에서 보좌진에 대한 부당한 지시와 인격 모독 발언 의혹이 불거졌으며, 이를 부인하던 중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최근에는 초선 의원 시절 여성가족부 예산 삭감을 빌미로 당시 장영애 장관을 압박했다는 이른바 '예산 갑질'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야당인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 참여연대 등 진보 진영과 여권 성향 시민사회단체들까지 잇따라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도 16일 성명을 내고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가 오후 2시 30분경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며 "비서실장이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24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하며 임명 강행 의지를 보였으나, 여론 악화와 당내 압박으로 결국 포기하게 됐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 장관 후보자 사퇴 사례다.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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