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MBK·영풍, 고려아연 조직적 비방 댓글 포착...당국에 수사 의뢰

인사이드 / 김영택 기자 / 2024-12-05 18:14:09
9월 이후 관련 기사 4000여건에 달린 1만5000개 댓글 및 계정 분석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한 달 앞둔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조직적인 부정 댓글 및 토론글 게시 의혹이 포착됐다며,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MBK와 영풍은 지난 9월부터 언론보도와 주식 종목게시판에서 이런 활동이 고려아연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알파경제가 확인한 고려아연 관련 언론사 기사들에 대한 댓글을 보면 같은 내용의 댓글이 반복적으로 수십개가 달린 걸 볼 수 있다. 

MBK 관계자는 5일 알파경제에 "주주들과 언론인들로부터 근거 없는 비방 댓글과 악의적인 종목 토론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계정들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며 "채증 작업을 통해 뚜렷한 바이럴 정황을 포착했고,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은 지난 9월 이후 고려아연 관련 기사 약 4000건에 달린 1만5000여건의 댓글과 계정들, 그리고 종목토론실 게시판의 6000여건의 토론글 및 관련 댓글, 계정들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조직적 바이럴 활동으로 의심되는 40여개의 계정을 1차로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의심되는 계정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알파경제)

 

그 근거로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시작된 2024년 9월 13일 이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맹목적인 비방 글 및 댓글 비중이 100%로 집계됐고, 비방 댓글 간 표현의 동일성로 확인됐다고 공개했다. 단기간 내 집중적인 비방 댓글 작성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특히 종목토론실에서 활동한 의심 계정들은 동일한 날짜에 활동을 시작해 같은 주제와 표현의 토론 글을 작성한 후, 24시간 이내에 모두 삭제하는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는 게 MBK의 주장이다.

MBK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투자목적회사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이미 지난달 16일 금융 당국에 관련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수사 의뢰는 여론조작에 대한 조직적 부정 댓글 활동과 종목게시판에서의 바이럴 활동,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의 확산 등에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법률 전문가들은 인터넷이나 포털사이트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명예훼손 행위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죄로 처벌될 수 있으며, 형법상 신용훼손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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