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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 신임 서울고검장.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법무부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불과 4일 만에 이뤄진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검사들의 주요 보직 진출과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됐던 간부들의 대거 교체가 눈에 띈다.
법무부는 25일 대검검사급 검사 33명에 대한 신규 보임 18명과 전보 15명을 29일자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21일 취임한 정성호 장관이 단행한 첫 대규모 인사로, 향후 검찰개혁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전국 최대 서울중앙지검을 관할하는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에는 구자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신규 임명됐다.
구 신임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법무검찰개혁단장과 정책기획단장을 맡았고,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지냈다. 2021년에는 검찰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검찰총장을 보좌하며 전국 검찰 업무를 총괄하는 대검 간부진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배치됐다.
기획조정부장에는 차순길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반부패부장에는 박철우 부산고검 검사가 각각 승진 임명됐다.
공판송무부장에는 차범준 인천지검 2차장검사가, 마약조직범죄부장에는 김형석 대구서부지청장이 각각 보임됐다. 공공수사부장은 김도완 법무부 감찰관이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여성 검사 4명이 주요 보직에 발탁된 점이다. 김
향연 부산지검 1차장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해 청주지검장에 신규 보임된 것을 비롯해, 법무부 법무실장에 박성민 대전고검 차장검사가,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최영아 남양주지청장이, 제주지검장에 정수진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각각 발령됐다.
지방 주요 지검장급 인사도 대폭 이뤄졌다. 서울북부지검장에는 박현준 울산지검장이, 서울서부지검장에는 임승철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수원지검장에는 박재억 인천지검장이, 부산지검장에는 김창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각각 새로 부임한다.
의정부지검장에 이만흠 법무연수원 총괄교수가, 춘천지검장에 이응철 대검 대변인이, 대전지검장에 서정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반면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됐던 간부들은 대부분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동했다. 이영림 춘천지검장, 정유미 창원지검장, 허정 대검 과학수사부장, 박영진 전주지검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번 인사에 앞서 24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수사를 지휘했던 박세현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박 고검장은 검찰 내부망을 통해 "믿을 수 있는 형사사법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기 위해 우리 구성원들의 땀과 눈물이 어린 고민과 노력이 충분히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능력과 자질, 리더십과 지휘 역량, 내외부의 신망 등을 종합해 새롭게 인재를 발탁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며 "특히 능력이 뛰어난 여성 검사를 주요 보직에 보임해 균형 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조만간 중간 간부 인사도 단행할 방침이다. 검사장 이상급에서 대규모 인사가 이뤄진 만큼, 중간 간부 인사의 규모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