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조미식품 매출 부풀려져…하림지주 2분기 실적 공시 오류 논란

피플 / 김영택 기자 / 2024-11-21 17:15:20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하림지주가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중대한 공시 오류를 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오류로 인해 계열사인 하림산업의 부문별 매출이 잘못 기재되어, 일부 사업 부문의 실적이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21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지난 2분기 보고서에서 하림산업의 조미식품(갈비탕 외) 매출을 99억5400만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8.6%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실제 하림산업의 조미식품류 매출은 72억46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시된 금액보다 27억 원 이상 낮은 수치다.

이런 논란은 하림지주가 하림산업의 부문별 매출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조미식품류와 면류(장인라면 외) 매출을 서로 바꿔 기재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오류로 인해 하림산업의 면류 부문 실적도 왜곡됐다.

공시 자료에는 면류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로는 37.4% 증가한 99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라면 부문이 오히려 역성장한 것처럼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하림지주와 하림산업이 3분기 실적을 공시할 때까지 이러한 오류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일부 언론에서 하림산업의 라면 매출 감소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매출 감소가 사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하림지주의 내부 통제 시스템과 재무 보고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더미식'의 핵심 카테고리인 라면 부문의 실적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회사의 경영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림산업의 라면 부문은 3분기에만 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누적 194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중요한 사업 부문의 실적이 잘못 보고되고, 이를 장기간 인지하지 못한 점은 하림지주의 재무 관리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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