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코마 상태 국민의힘, 메스 들어 살려내겠다"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07-02 17:06:22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남중 통일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국민의힘이 당 개혁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4선 안철수 의원을 2일 내정했다.

안 의원은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강력한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 마련의 첫 단계로 안철수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기업 CEO를 두루 경험한 안 의원은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며 "앞으로 당내외 다양한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모셔 혁신 논의를 집중적이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 비대위원장은 작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까지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고개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에 남아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원장 내정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대선 패배 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며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 강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안 의원은 "저는 충분히 단련되어 있다"며 "평범한 국민의 시선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면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번 비대위의 3대 활동 방향으로 ▲혁신안 마련 ▲비판과 견제의 야당 역할 수행 ▲유능한 정책 전문정당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께서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포괄적인 혁신안을 마련해 새로운 당 지도부와 함께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 내정은 국민의힘의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 회복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경기 성남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안 의원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안으로는 고통을 수반하는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면서, 밖으로는 정부 여당의 실정을 바로잡는 야당의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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