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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김건희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이 회장이 건넨 진품이라는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또한,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에서 압수된 모조품은 진품과 바꿔치기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회장 측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스노플레이크 목걸이를 구입,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 비서실장 모친 명의로 롯데백화점 반클리프 매장에서 목걸이를 구매했으며, 상품권으로 결제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근 반클리프앤아펠 매장을 압수수색하여 국내에 극소량만 판매된 해당 목걸이를 서희건설 관계자가 구매한 이력을 확인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 11일 서희건설 서초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진품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 특검이 의심하던 '진품 바꿔치기'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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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
특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김 여사가 나토 순방에서 착용한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목걸이를 확보했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목걸이에 대해 나토 순방에서 착용한 것은 맞지만, 진품이 아닌 2010년 홍콩에서 구입한 200만원대의 모조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모조품이기에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클리프앤아펠 '스노플레이크' 모델은 2015년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2010년에 동일한 디자인의 모조품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매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업체 관계자로부터 비슷한 취지의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압수수색에서 서희건설 관계자가 2022년 3월에 김 여사가 나토 순방에서 착용한 것과 동일한 모델을 구입해 간 사실도 확인했다.
특검은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건네면서 오간 청탁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목걸이 제공의 대가로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같은 해 6월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