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민연금, SK에 이어 두산도 합병 제동 걸까 : 알파경제TV

TV / 영상제작국 / 2024-08-27 17:05:58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에 반대의견을 낸 데 이어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의 합병도 제동을 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기업구조 개선 목적으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을 추진 중입니다.

협동 로봇 제조사인 두산로보틱스는 적자 기업인 반면, 두산밥캣은 연간 1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만큼 우량한 회사입니다.

◇ 이복현, 사실상 두산 합병 반대 시그널…증권신고서 제한없이 정정 요구

문제는 양사 합병 비율이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두산은 두산밥캣 주식 1주당 두산로보틱스 주식 0.63주를 교환해주기로 하면서 두산밥캣 일반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양사 간 합병 비율을 산정하는 기준은 '시가'입니다.

하지만,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10% 내에서 할증 및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가령 두산밥캣의 합병가액을 10% 할증하고 두산로보틱스는 10% 할인하면, 주식 교환 비율은 0.63에서 0.77로 올라갑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두산의 증권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없이 정정 요구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습니다.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이자 더프레미아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복현 원장의 발언은 밥캣과 로보틱스 합병 강행의지를 밝힌 두산그룹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면서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무한 요청 선언은 두산 의지와 상관없이 합병 통과에 큰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민연금이 최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오전 10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안을 승인할 계획입니다.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의 2대주주 지분율 6.28%로 이번 합병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의 2대주주지만, 최대주주인 SK(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6.2%인 만큼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 두산, 국민연금 눈치…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합병 반대"

내달 25일 주주총회를 앞둔 두산도 국민연금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주총에선 표 대결이 예상됩니다. 밥캣과 로보틱스 합병은 참석 주주의 3분의 2, 전체 주주의 3분의 1이 찬성해야 합니다.

현재 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특수관계인이 46%, 국민연금이 6.5%, 소액 주주가 34%를 보유 중입니다.

한치호 행정학 박사 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연금 반대의사를 내비칠 경우 소액 주주 다수가 움직일 수 있어 두산 합병 성사 여부는 주총 표대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역시 입장문을 내고 "두산 분할합병을 저지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며 "국민연금이 즉시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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