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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구속 여부를 가를 영장실질심사가 4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2시 35분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종료했다.
심사는 같은 날 오전 10시 10분 시작돼 4시간 25분간 진행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7일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848쪽에 달하는 구속 의견서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 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또 명태균씨로부터 총 58차례에 걸쳐 2억 7000만원 상당의 무상 여론조사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특검 출범 후 노트북을 포맷하고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행위를 했다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8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의견서를 제출하며 "성실하게 수사에 임했고 도주 우려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의 우울증 등 건강 문제도 불구속 사유로 내세웠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1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는 심사 종료 후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서울구치소에 수용될 예정이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수용 중인 상황을 고려해 특검팀이 남부구치소로 변경을 요청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김 여사는 헌정사상 첫 구속된 전직 대통령 부인이 된다. 아울러 내란 혐의로 이미 구속된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김 여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자금을 댄 혐의,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 청탁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특검 사무실에서 진행된 첫 소환조사에서 김 여사는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