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양대 노총과 오찬 회동…"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폴리이코노 / 이형진 기자 / 2025-09-04 15:46:08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양대노총 위원장과의 오찬 간담회를 하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통령실에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을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동석했으며,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을 비롯해 산업재해 근절 대책, 임금체불 해소 방안 등 노동계 현안이 폭넓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민주노총이 최근 국회 주도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 참여를 결정한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 직속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도 양대 노총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경사노위는 1998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출범한 이후 민주노총은 참여하지 않은 채 한국노총만 참여해왔다. 그러나 한국노총마저 작년 12·3 비상계엄 이후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현재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이번에 국회 주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중요한 결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경사노위의 경우 아직 새 정부에서 위원장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함께 대화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경사노위가 노총 입장에서 함께 앉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무리하게 운영됐다"면서도 "그럼에도 대화는 해야 한다. 일단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며 참여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노사 간 구조적 갈등의 악순환을 지적하며 근본적 해결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뽑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노동경직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싶어서 정규직을 뽑지 않고 비정규직화하고 외주를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를 노동자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좋은 일자리가 자꾸 사라지는 셈이다. '해고는 죽음'이라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한 첫 출발이 마주 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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