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삼성 이니셔티브 지지…삼성SDI 유증 심사 신속히 처리"

피플 / 김교식 기자 / 2025-03-19 15:37:3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우리금융과 홈플러스, 상법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SDI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이 원장은 19일 금감원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간담회에서 "삼성SDI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신고서 상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 있다면 최대한 신속히 투자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증권신고서 심사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기본적으로 기업 입장에서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증자로 시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유상증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전혀 수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후 유상증자로 지분가치가 희석되며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금감원은 삼성SDI를 유상증자 중점심사 대상 1호로 선정했다.

이 원장은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나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이슈가 있지만, 과거 반도체나 조선 산업 등 예를 보면 과잉 중복 경쟁 상황에서 다운 사이클에서 살아남는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다"며 "우리나라 선도 기업이 시장에서 수긍할 만한 내용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중점심사제의 취지에 대해서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더욱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라며 "금감원이 유상증자 자체에 대해 인허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권신고서상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가 충분히 기재됐다는 점만 정리되면 당국 입장에서는 며칠 내라도 신고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조한 그룹 차원의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며 "삼성그룹의 이니셔티브와 관련해서 감독당국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생명의 자회사 편입이나 삼성SDI 유상증자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좁지만, 시장에 오해가 있을 때 우리가 보기에 문제가 없다면 필요성을 설명해드림으로써 반사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근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고 표현해 논란이 된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 행사 반대와 관련해 "당국 입장에서 저희 시각이 충분히 대표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자본시장 선진화와 관련해서 모든 것을 걸고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든 언제든 한국경제인협회에 공개적인 열린 토론을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소통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권한대행께 어떤 의견을 드렸나, 어떻게 소통했냐는 공개된 장소에서 얘기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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