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사태', 정보 취약계층은 아직도 모른다…안내조차 못 받아 : 알파경제TV [현장]

TV / 영상제작국 / 2025-04-28 15:11:58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2300만 고객 중 상당수가 여전히 해킹 사실과 대응 방안에 대한 공식 안내를 받지 못한 채 보안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특히 고령층과 정보 취약계층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 광고 문자는 즉시…해킹 알림은 도대체 언제?

한 이용자는 "광고 문자는 쉽게 보내면서 해킹 공지는 T월드 앱에 들어가야만 볼 수 있도록 했다"며 SK텔레콤의 소통 방식에 대한 불만을 X(옛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1만 회 이상 공유되며 공감을 얻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해킹 의심 정황을 발견했지만, 고객 공지는 22일에야 이루어졌습니다. 그마저도 T월드 앱과 홈페이지에만 게시했을 뿐 개별 문자 안내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정보 취약계층을 사실상 정보 접근에서 차단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쓸데없는 광고는 문자로 잘 보내면서 해킹 당한 거는 문자로 안 보내냐"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피해 고객이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홈페이지 등으로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통신 보안 뚫린 SK텔레콤, 디지털 소외계층 해킹 사실조차 몰라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로 인한 복제 폰 제작이나 심 스와핑(SIM swapping) 공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23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는 문자를 순차적으로 발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5일 고객 정보 보호조치 설명회에서 문자 발송이 완료된 고객은 160만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체 가입자의 약 7%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스템 과부하를 감안해 문자를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마케팅 문자는 신속하게 발송하던 통신사가 보안 위기 상황에서는 시스템 한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5일부터 하루 500만 명 단위로 문자 발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전체 고객에게 알리는 데 최소 5일 이상이 더 소요되는 속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심 무상 교체 결정 이후에도 이를 알리는 문자 발송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 45시간 늦은 신고, 일주일 넘게 지연된 안내

최수진 의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쯤 사내 시스템에서 비정상적인 데이터 이동이 발생한 사실을 처음 인지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킹 사실을 신고한 시점은 20일 오후 4시 46분으로, 최초 인지 시점과 무려 45시간의 차이가 났습니다. 정보통신망법은 침해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된 때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각 금융사에 "해커가 유심을 복제해 문자 본인인증을 우회할 수 있다"며 문자 인증 외 추가 인증 수단을 검토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25일 "아직 실제 유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금융기관들의 선제적 방어 조치는 잠재적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방증합니다.

SK텔레콤은 결국 25일, 2300만 명 전 고객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사고 발생 일주일 만의 뒤늦은 조치였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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