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블랙리스트' 김준호씨, 투명사회상 수상…”고소·압수수색 당했지만, 정의 위해 싸워”

피플 / 김영택 기자 / 2024-12-05 14:39:47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문서 설명하는 권영국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국투명성기구가 주관하는 제24회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쿠팡의 블랙리스트 작성 및 취업배제 관행을 공익제보한 김준호씨가 선정됐다.


이는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정의를 증진시키려는 노력에 대한 인정으로 볼 수 있다.

김준호씨는 쿠팡 물류센터 채용팀에서 근무하던 중 회사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자의적으로 취업을 배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공익제보 이후 쿠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압수수색을 겪으면서 정신적 고통과 큰 불이익을 받았다.

유한범 한국투명성기구 대표는 공익제보자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공익제보자 보호는 단순히 정의감 넘치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정부패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부고발과 공익제보는 조직 내부의 부패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의 다른 수상자로는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연속 보도해 지방자치단체의 투명성을 촉구한 이상원 기자와, 선진적 장례문화 확산을 위해 장례식장 금품수수 근절 등 내부통제와 제도개선을 이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감사실이 선정됐다.

투명사회상 시상식은 '국제반부패의 날'인 오는 9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유한범 대표는 또 "내부고발과 공익제보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공익제보를 통해 드러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김준호 씨)

쿠팡의 블랙리스트 작성을 폭로한 김준호 씨는 한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처음 쿠팡 문제를 다루고 있는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쿠팡대책위)에 쿠팡이 PNG리스트(블랙리스트) 라는 것을 작성해 전국에 있는 물류센터에 이 명단을 공유해 부당하게 취업배제를 하고 있다고 알렸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익제보 전에 이미 쿠팡이 본인들 마음대로 진행이 되지 않으면 무조건 소송부터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분명 나한테도 소송과 보복이 들어올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많이 두려웠다. 하지만 부당한 것을 알리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을 생각하면서 제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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