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황금알을 낳는 농협 이사직'...전주·대전 등 곳곳서 돈봉투 선거 얼룩

인사이드 / 김교식 기자 / 2025-03-31 14:28:47
전주농협·회덕농협 이사직 또 ‘돈 선거’ 의혹…경찰, 금품 살포 수사 착수
돈 거래 정황 속속 드러나...선관위 "재선거 추진 무산...경찰 수사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농협 이사 선거 과정에서 또 다시 돈봉투가 난무한 '금권선거' 폭로가 쏟아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31일 제보팀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치러진 전북 전주농협 비상임이사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대의원들에게 30~50만원에 달하는 돈봉투를 건넨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선거는 12개 지역구에서 총 28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 110여명 가운데, 일부에서 “돈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실제 경찰 신고서에는 A후보와 B후보가 각각 50만원, 30만원을 대의원들에게 건넸고, 다른 C후보는 더 많은 100만원의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A후보는 “조작된 주장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C후보 역시 “농사꾼일뿐, 그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돈봉투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전 회덕농협 비상임이사 선거에서도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비상임이사 7명 선출 과정에서 대의원 63명이 유권자로 참여 돈봉투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덕 농협은 과거 선거비리로 조합장이 구석되는 등 악습이 반복된 바 있다. 이처럼 농협 이사직에 선출되기 위해 불법적 금권선거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농협중앙회)

농협 비상임이사직은 단순 명예뿐 아니라, 간부 선임과 해임, 하나로마트 입점 업체 선정, 직원 선발 등 주요 이사결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결국 돈을 쓴 만큼 더 큰 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다.

한 조합원은 알파경제 인터뷰에서 “시골에서 농협이나 축협 취업은 안정적인 직장으로 손꼽히기 때문에 이사들을 통해 취업 알선이나, 대출 등 입김이 크다”면서 “때문에 이사 선거에서 돈이 오가는 건 오래된 관행처럼 이뤄져왔다”고 설명했다.

진석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전주농협분회장은 인터뷰에서 “후보들의 금품 선거에 대해 당장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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