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팩웨스트 뱅코프(PACW.O), 예금 9.5% 빠져나가자 주식도 23% 급락

인사이드 / 김지선 특파원 / 2023-05-12 14:00:51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팩웨스트뱅코프 건물. (사진=AFP 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캘리포니아 지역 은행 팩웨스트가 또 다시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팩웨스트 뱅코프는 지난 4일과 5일에 총예금의 9.5% 가량 대량 인출됐다.

이에 따라 팩웨스트 주가 지난 주 은행 매각이나 자본금 인상을 저울질한다는 언론보도에 이어 또 한차례 급락했다.

팩웨스트 주가는 이날 23% 가량 폭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사진=AP 연합뉴스)


◇ 캘리포니아 타 지역 은행 주가도 하락세...SEC규제 여전

팩웨스트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은행 주가도 하락세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WAL)의 주가는 지난 2일과 9일 사이 예금인출 증가 여파로 시소를 탄 바 있다. 시소를 타던 주가는 웨스턴 얼라이언스가 사업 일부 매각 보도에도 출렁거렸다.

월스트리트와 위싱턴 정가에 따르면 지역 은행에 대한 최악의 위기는 끝났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SEC 등은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 등 3개 은행의 특징을 공유하는 지역 대출 기관 규제에 집중하고 있다.

SEC위원장 게리 겐슬러는 지난주 "SEC는 모든 형태의 위법 행위를 식별하고 기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우기훈 뮤레파코리아 수석파트너는 “SEC 등의 규제가 계속 이어지는 한 미국 지역 은행들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등과 같은 직접적인 위험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착수한 미국 검찰 수사까지 지켜봐야 실리콘은행 파산 발 금융산업 위기의 향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은행주 폭락에 불법 공매도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톰슨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이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사진=연합뉴스)


◇ 팩웨스트, 추가 자산 담보로 위기 탈출하나

팩웨스트는 새로운 예금 유출 방지책을 내놨다.

팩웨스트는 지난 10일 연방준비은행에서 51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팩웨스트에는 39억 달러의 추가 차입 능력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팩웨스트는 즉시 사용 가능한 총 150억 달러의 유동성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무보험 예치금 52억 달러를 초과한 규모로 알려졌다.

올해 팩웨스트의 가장 큰 예금 유출은 실리콘밸리 은행의 붕괴 여파로 지난 1분기 은행 예금의 16.9%인 57억 달러를 인출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인출 예금의 대부분 무보험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팩웨스트는 “잠재적 예금 인출에 대비한 유동성 강화를 위해 추가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다"며 "유동성 및 자본 포지션 개선을 위해 2분기 중 일부 자산 매각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팩웨스트는 재무 상태를 강화하기 위해 배당금을 줄이는 조치도 취했다.

 

알파경제 김지선 특파원(stockmk202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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